'올림픽 퇴출설' 국제역도연맹 "새 집행부 구성 6월까지 완료"

올림픽에서 살아남고자 '체급 수를 줄이는 방안' 제기되기도
국제역도연맹(IWF)이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새 집행부 선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IWF는 20∼21일(한국시간) 이틀 동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6월까지 회장 등 새 집행부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는 101개국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마이클 이라니 IWF 임시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리에게 '새 집행부 구성과 공정한 IWF 운영, 더 많은 선수 위원과 여성 위원을 이사회에 넣는 것'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IOC의 요구에 따라 모든 일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WF는 내년 6월 25일과 26일 새 회장 등 이사회 구성을 위한 투표를 할 예정이다.

1월 30일에는 특별 이사회를 열어 집행부 구성에 관해 논의하고, 3월 2일까지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4월 30일까지 '후보자 검증'을 한다. 이는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다.

IOC는 10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기초 종목에서 역도, 복싱, 근대5종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아직 퇴출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IOC가 꾸준히 역도의 정식 종목 제외 가능성을 경고한 터라 IWF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소변 샘플 재조사에서 역도 선수들은 대거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타마스 아얀 전 회장 등 IWF 집행부가 도핑 테스트 기피를 방조하고, 회계 부정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역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싸늘해졌다.

아얀 전 회장이 퇴출당한 2020년 1월부터 IWF는 '임시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시 집행부 사이에서도 파벌 싸움 등이 벌어지면서 IWF는 2년 가까이 새 회장을 뽑지 못했다.

이라니 임시회장은 "IOC의 기준에 부합하는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IWF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IWF는 올림픽에서 살아남고자 '올림픽 정식 종목 체급과 출전 선수의 수를 줄이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역도는 총 15체급(남자 8개, 여자 7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14체급(남녀 7개씩)으로 종목 1개를 줄였다.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10체급씩, 총 20체급의 경기가 열린다.

IWF의 일부 인사는 "우리가 먼저 올림픽 정식 종목 체급 수를 줄여서 제안하면 IOC가 '자정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올림픽 역도 정식 종목을 남녀 총 10체급으로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IWF 이사회는 향후 국제대회 개최지 선정도 완료했다.

2023년 세계유소년선수권은 알바니아, 세계주니어선수권은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24년에는 페루에서 세계유소년선수권, 스페인에서 주니어선수권을 치른다. 노르웨이는 2025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