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재IC 일대 'AI산업 혁신거점' 만든다

양재 AI 혁신지구 활성화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일대를 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연구소·기업 입주 시 ‘개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재 AI혁신지구 활성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경쟁력을 갖춘 AI 관련 기업, 연구소,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양재 일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게 핵심 방안이다.지역특화발전특구 대상지는 양재·우면동 일대 286만㎡로, 삼성·현대·LG·KT 등 대기업 연구소와 280여개 중소기업 부설연구소가 밀집한 지역이다. 특구 지정은 중소벤처기업부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특구가 되면 AI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가 들어설 때 용적률·건페율 등 건축 규제를 보다 완화해 적용받는다.

AI 기업·대학·연구소와 공공주택 300여가구 복합시설인 ‘양재 AI·R&D 캠퍼스’ 건립도 추진한다. 2024년 이전이 확정된 양곡도매시장 부지를 활용해 2027년에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AI전문대학원과 AI 기업 입주·창업 지원 기관으로 구성된 ‘AI지원센터’는 2023년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인근 양재2동 일대 94만㎡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체가 밀집한 곳이란 점에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흥지구가 되면 관련 기업이 입주할 때 완화된 건축 규제와 세제를 적용받게 된다. 진흥지구 지정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는 2016~2017년 이 지역도 지역특화발전특구에 포함하려고 했으나, 정부가 특구 대상지 면적이 너무 커진다는 이유를 들어 보류한 적이 있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앞으로 5년 간 AI산업 핵심 앵커시설 구축, 경쟁력 있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며 “AI 인재육성부터 연구소 유치, 기업 성장 등 산업 전주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