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상 칼럼] 21세기 뉴노멀, 소형 모빌리티 중심의 MaaS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 과 모빌리티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구현 할 메가프로젝트가 필요하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는 소수의 여객을 도시 내외의 지점 간 단거리 운송해주는 마이크로 항공운송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형 교통수단 기반의 낭비적 허브 교통 모드 의존도를 줄이고, 그 대신 온실가스 배출 없는 전기추진 수직 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항공기(이하 ‘eVTOL’)를 이용해 효율적 인 지점-지점 교통 모드로 변화하는 것이다.
친환경적이고 입체적인 항공 모빌리티가 시민들 의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20세기 포드 모델T 자동차가 도시인의 삶의 반경을 획기 적으로 확장해 교외의 발전과 도시와 지역 간 연결성을 이끌고 메트로폴리탄을 확장한 것처럼 21세기 사회문화적인 변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21세기 들어, 모빌리티 분야는 세 가지 주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
교통 토폴로지 최적화, 주문형(on-demand) 교통 수요, 공유경제로의 변화이다. 첫째, 전통적 대중교통체계는 바큇살-중심(spokehub)으로 대부분 여정에 1~2개 이상의 허브 터미널이 포함되어 원치 않는 경유 여정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출·도착지 간 직접 연결 수요 가 높아지면서 지점-지점 교통체계로 변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상용항공운송에서 이미 극 명히 나타났다. 1980년~2010년 기간에 도시 직항 노선(city pairs)이 2.5배 증가하며[12], 허브 공항과 초대형 여객기의 효용성이 감소했다. 그 덕에 슈퍼점보기 에어버스 A380은 단종을 앞 두고 있다.

둘째, 현재의 대중교통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운행하는 정기편이다. 하지만, 승객 대부분은 도로정체 우려로 충분한 여유시간을 남기고 미리 탑승장에 도착하니 대기시간 손실 이 크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바로 탑승하는 주문형 부정기 교통편 수요 가 지속 증가할 것이다.

셋째, 소유에서 공유경제와 같은 서비스 이용 시대로 변화 중이다.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대표적 사례로, 여러 교통 모드를 하나의 게이트웨이로 예약· 관리해 모드 간 끊김없는(seamless) 모빌리티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인수공통감염병이 21세기 들어 자주 발병하면서, 비대면 생활의 일상화와 소형 모빌리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교통 허브를 이용하는 대신, 혼자나 신뢰하는 사람과 소형 모빌리티로 이동하며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줄이고 있다. 물론, 팬데믹이 끝나면 과거로 회귀할 수 있지만, 인류는 격변을 겪고 나면 과거로 돌아가는 대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이곤 했다.

사회는 비가역적이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는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이 효과를 거두기까지 인수공통 감염병은 반복될 전망이다. 정리하면, 소형 모빌리티를 이용한 MaaS는 기후변화와 도 시화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21세기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도심항공 모빌리티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양현상 공학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