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도 결국 상승 마감…반도체株 소폭 올라

기관과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 물량 쏟아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훈풍에 상승
코스닥도 상승 전환…개인 홀로 순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각국이 봉쇄와 여행 제한 강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3포인트(0.41%) 오른 2975.0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55.90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것이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이날 투자자들은 변이의 확산세와 유럽의 여행규제 재도입,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법안 등에 주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홀로 6437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억원, 5974억원 순매수 했다.

전날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전국의 상점 및 식당 영업을 중단하는 등의 봉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8만2800명을 넘기면서 성탄절 이전 경제활동 제재 강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의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금지했고, 지난 주말 네덜란드는 비필수 상점과 술집, 레스토랑에 대한 락다운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재부과했다. 아일랜드도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또 시장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법안 좌초 위기에도 주목했다. 조 맨친 상원의원이 해당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1.30%) 오른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는 4000원(3.32%) 상승한 7만8100원에 장을 끝냈다.

간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올 9~11월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6억9000만달러(약 9조16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주들의 주가를 이끌었다.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3.8% 증가한 23억달러(약 2조7420억원)로 집계됐다. 견고한 실적이 발표되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간밤 뉴욕증시에선 1.17% 떨어졌지만 시간외 거래장에서 급등했다.

이날 전해진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디램(D램) 시장 점유율은 43.9%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27.6%)와 마이크론(2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디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41%,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 순으로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6.09포인트(0.61%) 상승한 996.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82.43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개인이 327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3억원, 2506억원 사들였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32%), 펄어비스(1.94%), 엘앤에프(1.21%), 카카오게임즈(2.79%), 위메이드(6.55%) 등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85%), 씨젠(-0.15%)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1192.9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