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리 논란' 이루다, 돌아온다

내년 상반기 챗봇 서비스 재개
인공지능(AI) 윤리 논란을 낳았던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새 버전 ‘이루다 2.0’ 출시에 앞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루다 제작사 스캐터랩은 21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루다 클로즈 베타 테스터 모집’ 안내문을 게재했다. 모집 인원은 약 3000명으로, 만 14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모집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다. 테스트는 다음달 11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된다.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이루다는 ‘사람 같은 감정 표현’을 구사해 이용자들의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AI 윤리 문제에 휘말리며 지난 1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용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태료 1억33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스캐터랩은 지난 1년간 ‘AI 챗봇 윤리 준칙’을 자체적으로 제정하고 이를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합리적 설명을 통한 신뢰 관계 유지’ ‘다양한 삶의 가치 존중’ 등의 원칙을 담아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루다 2.0’은 준칙을 구현하기 위해 가명 처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 학습이 진행됐다. 챗봇 답변 역시 딥러닝 알고리즘이 새롭게 생성한 문장으로 대체됐다. ‘어뷰징 탐지 모델’도 접목됐다. 특정 단어뿐만 아니라 대화 문맥까지 탐지해 선정적이거나 공격적인 문장을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스캐터랩 측은 “사용자 의견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내년에 정식 서비스 출시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