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유 등 주력업종 수출 전망 '맑음'

2022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주력산업 기상도

바이오·2차전지 성장세 지속
조선·철강·가전은 고전 예상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정유, 2차전지 등 대부분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고 내수도 살아날 전망이다.

주현 산업연구원 원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2022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내년 한국의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650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13개 주력 업종 가운데 조선·철강과 가전을 제외한 10개 업종의 수출과 생산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바이오헬스산업을 한국의 주력 업종에 새롭게 추가했다.

친환경·디지털 등 미래산업은 내년 국내 산업 수출과 생산을 이끌 전망이다. 주 원장은 “반도체산업은 내년에도 4.2%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는 비대면 관련 수요 급증으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4%나 늘었다.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산업 역시 내년에 6%대의 수출 증가율을 지속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물결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주 원장은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와 고급 브랜드 차량 판매 증가로 수출이 6.2%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주 원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동차와 가전뿐 아니라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의 기업들도 현지생산 전략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재·소재 산업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주 원장은 “정유산업은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해 올해 수출이 61.7% 급증했고, 내년에도 15.3%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은 올해 32.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내년엔 중국과의 경쟁으로 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5.6%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코로나19의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원장은 “조선사들은 2~3년 전 수주가 급감했던 여파로 내년에 10% 이상 수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