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에 현금 전달' 조폭 편지 나와"…與 "마타도어 불과"

국민의힘 "검찰 수사해야"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태 전 의원)는 21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 씨의 친구 장모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리스크와 당내 분란을 감추려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가 해당 편지를 박씨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지난해 11월 17일 장씨가 박씨에게 보낸 자필 편지 말미에 “생각해보니 이 지사 측에 내가 현금으로 준 건 일곱 차례 정도(10억원 정도). 다음 서신에 얘기해줄게”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 21일 장씨가 박씨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형진이형 도피 도운 것은 확실해. 준석형 이재명하고 통화하는 것 들었어”라고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편지에서 ‘준석형’은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인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형진이형’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씨를 의미한다고 특위는 전했다.특위는 “박씨는 지난 1월 수원지방검찰청에 이 후보를 뇌물수수죄 등으로 고발했는데 아직 고발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항의 차원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며 “검찰은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진태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저질스러운 허위사실 유포”라며 “맥락도 증거도 하나 없이 조폭 편지 하나로 허위사실을 제기하며 김건희 씨 리스크와 당내 분란을 감추려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 조폭설을 거듭하는 자책골은 중단하길 바란다”며 “윤 후보가 해야 할 일은 정책 경쟁을 위한 토론”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