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쿠아스튜디오' 국내 최대 특수촬영지 꿈꾼다

올해 시설 개선 이어 내년 버추얼스튜디오 갖춘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경기 고양시의 아쿠아스튜디오가 시설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최대 전문 특수촬영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고양시는 올해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의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했으며 내년에는 버추얼(virtual) 스튜디오 조성사업도 추진해 활용도 높은 스튜디오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 스튜디오 시설 개선으로 공간 효율성 높여
2011년 개장한 고양 아쿠아 특수 촬영 스튜디오는 수중, 수면, 폭파 등 고난도의 촬영이 가능한 국내 최대 특수촬영 전문 스튜디오다.

영화, 드라마, CF 등 다양한 분야의 특수촬영이 이뤄지는 곳이다. 올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오징어 게임' 속 긴장감 넘치는 해저 동굴 탈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고양시는 스튜디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수문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전동 자바라 설치 등 시설 개선 공사를 벌였다.
수문 자동화 시스템 구축 공사는 1억5천400만원을 들여 지난 14일 끝났다. 이 공사로 전동 수문 권양기(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장치)가 설치돼 노후화한 수동 수문 밸브의 안전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수위 센서를 이용해 취·배수 자동제어도 가능하다.

지난 13일에는 1천600만원을 들여 전동 자바라 설치공사도 마쳤다. 기존 수동으로 작동하던 후문 자바라 문을 전동화해 출입문 개폐 시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초에는 스튜디오 환경개선을 위한 조경 등 정비 공사도 진행해 파고라 지붕, 야자 매트와 쉼터 의자, 야외테이블을 설치했다.

이 밖에 소·대형 수조의 벽체와 바닥의 열화 방지를 위해 방수공사를 진행하고, 동파 발생 차단을 위한 소방기계실 단열공사를 했다.

◇ '가상을 현실로'…내년 버추얼(virtual) 스튜디오 확충
고양시는 내년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 내에 버추얼(virtual, 가상) 스튜디오도 조성할 방침이다.

4천500만원을 들여 지난달 29일 버추얼 스튜디오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2월 실시설계를 마치면 상반기 중에 7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의 영상 연구개발센터 2층 대회의실을 리모델링, LED 월(wall) 기반의 가상 스튜디오 교육실을 갖추게 된다.
관련 소프트웨어와 영상 제작 실습 등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 촬영 전문 인력도 육성한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 기반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증강현실(AR)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스튜디오 내 비치된 포스터를 인식하면 촬영 작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 직접 영화 장면을 구성해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스튜디오의 현재 모습을 둘러보고 장소별 설명을 볼 수 있는 로드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개선공사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쿠아 특수 촬영 스튜디오는 고양시 방송영상 클러스터 조성을 뒷받침할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