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 공포 딛고 나흘 만에 반등…반도체·전기차株↑

"작년 3월의 봉쇄는 없다" 바이든 발언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를 딛고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0.54포인트(1.60%) 상승한 35492.7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21포인트(1.78%) 뛴 4649.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14포인트(2.40%) 오른 15341.09를 나타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중 리밸런싱 관련 수급요인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지만 재차 강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견고함을 보여줬다"며 "최근의 하락요인이 완화되며 리오프닝 관련주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실적 호전 기업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고 밝혔다.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로 반등했지만 오미크론 확산 상황과 바이든 행정부의 사회복지 예산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재료를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을 향해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면서 미국이 전면 봉쇄를 했던 작년 3월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자가진단키트 5억개를 무상 공급하고 검사시설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에 시장에선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미크론이 미국 사례의 73%를 차지하는 지배종이 됐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변종에 비해 사망자가 적다고 발표했다.사회복지 예산안의 내년 1월 표결이 언급된 점도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시장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반대하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 의원과 직접 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화는 재논의를 기약하며 결론 없이 끝났고 미 상원의 민주당은 내년 1월 법안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행과 레저, 항공, 금융, 반도체,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6.15%)는 북미지역 판매증가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견고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10.54% 급등했다. 특히 전기차가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반도체칩을 사용하는 등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와 같다고 주장한 점이 투자 심리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연합(EU)이 뉘앙스 인수를 승인한 데 힘입어 2.31% 올랐다. 테슬라(4.29%)와 리비안(7.60%) 등 전기차와 블링크차징(4.82%), 차지포인트(4.05%) 등 충전 시스템 업체들은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한 기대심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반면 화이자(-3.39%), 노바백스(-5.39%) 등은 동반 하락했다. CDC에서 초기 백신 접종이 감염을 예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