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년 상반기 큰 폭 조정 때 "이런 주식을 사라"는 주장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지난 세 번의 하락장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산타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조바심,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가 나타났습니다.

주요 지수는 0.8~1%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계속해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다우는 1.6%, S&P500 지수는 1.78% 올랐고 나스닥은 2.4%나 폭등했습니다.
이게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언급한 연말 숏스퀴즈(공매도한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는 바람에 되사서 손실을 줄여야하는 것)와 경기순환적 랠리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승세가 강력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 17일 "지난 4주 동안 소형주와 가치주들이 조정을 받았다. 하이베타(전체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주식) 주식은 약 30% 매도되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주식은 평균적으로 고점에서 28% 하락했으며 중형주는 21% 내렸다. 반면 시장은 여전히 올해 초부터 22%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는 지난 4주간 작고 변동성이 큰 주식들이 역사적으로 심각하게 과매도 되었다는 것을 가리킨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공매도가 성공하면서 포지셔닝, 유동성, 매도의 증폭 등 세 가지가 잘 맞아 들어가야 한다"라며 "지금으로선 연말 연초에 숏스퀴즈와 경기순환적 랠리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저가 매수'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즉 12월 13~17일 고객들의 매매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기업, 개인, 기관, 헤지펀드가 모두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주간을 따지면 헤지펀드만 순매도했을 뿐 다른 투자 주체들은 모두 사들였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시장을 지배해온 키워드, '바이 더 딥'(Buy the dip, 저가 매수)과 TINA(There is no alternative), 즉 '주식 말고는 살 게 없다'라는 구호가 여전히 월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제 한 월가 관계자는 전날 "오후장부터 변곡점이 발생했다"라고 밝혔었습니다. 어제 자정을 기점으로 터키 리라화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라 가치는 17일 1달러에 18리라를 웃돌았으나 20일에는 장중 12.28리라까지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1983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젭 에르도안 대통령이 18일 “리라화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외화를 사들이던 국민의 우려를 덜어줄 새로운 금융수단을 제공하겠다. 앞으로 국민이 리라화 예금을 외화로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게 갑자기 반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리라화가 뛸 무렵 S&P500 지수는 지난 9월 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였던 4530에서 급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3% 내리던 카니발 주식도 상승세로 전환했고, 결국 전날 3% 올라 마감했습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됐고, 변동성 지수(VIX)도 25에서 22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갑자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겁니다. 에르도안이 모든 걸 살린 건 아닙니다. 조 맨친 의원의 '빌드백배터 법안 수정이 되면 수용할 수 있다'라는 어조의 발언이 비슷한 시간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월가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경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도이치뱅크, 판테온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사태가 가장 먼저 번졌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날 신규 감염자가 지난주 월요일보다 35% 감소했습니다. 추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또 증상이 심각하지 않게 나타나면서 입원율이 높지도 않았고, 입원한 사람도 입원 이후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빨리 퇴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보다 변이 확산이 빠른 영국, 런던에서도 신규 감염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주 대비 증가율은 정점을 찍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부분 봉쇄와 높은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줬겠지만, 좀 더 빨리 정점이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크리스마스 전에 추가 봉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경고했지만 "오미크론의 심각성, 입원율에 대한 불확실성, 백신 출시나 부스터의 영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크리스마스 전에 더 강력한 봉쇄를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도 증상이 가볍다는 보고가 많다"라면서 "각국에서 전염성이 높지만 위험하지는 않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 조사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오미크론 공포로 인한 매도세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날 시장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제 강보합으로 마감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기술주와 함께 항공, 크루즈, 엔터테인먼트 등 경제 재개 관련주가 급등했습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보잉의 주가가 모두 5~6% 이상 올랐고, 카니발과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주가는 8% 이상 치솟았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487%까지 올라 2주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46달러(3.4%) 상승한 73.98달러로 약 2주 만에 최대 하루 상승 폭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자도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이 될 수 있지만, 중증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며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이번 주 화이자와 머크의 코로나바이러스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Ed Clissold of NDR)와 줌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현재 시장, 그리고 내년 시장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질의응답을 100% 그대로 옮깁니다.

-지난주 열렸던 12월 FOMC 결과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예상과 비슷했나요? 아니면 덜 매파적이었습니까?

△지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Fed가 테이퍼 속도를 높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월가 예상과 일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채권매입액 감축 속도를 높였고, 내년 2022년 3월 말부터는 더 채권을 매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첫 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요?

△아마도 2022년 6월이 될 것입니다. Fed는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이고, 금리 인상을 준비하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ed가 내년에 정말 기준금리를 세 번 올릴 수 있을까요?

△예, Fed는 그렇게 시장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6월에 처음 올릴 것이고, 아마도 9월에 한 번 더, 그리고 12월에 또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봅니다. 11월 초에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9월 금리 인상은 건너뛰고 나서 중간선거가 치러진 뒤 두 번째 인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Fed가 내년 둔화할 미국 경제 때문에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수 없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Fed가 세 번보다 더 많이 인상하는 경우와 세 번 미만 올리는 경우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세 번 미만으로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것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018년 초 Fed 의장으로 취임했고 그해 12월 너무 매파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뉴욕 증시에서는 짧지만, 굉장히 심각한 조정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교훈을 얻었을 겁니다. 그래서 통화정책을 취할 때 좀 더 비둘기파적이거나 완화적인 편에 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신임 Fed 의장은 시장에서 일종의 위기나 문제에 직면하고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가 그런 일을 겪은 첫 의장이 아니며 마지막 의장도 아닐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 예상처럼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Fed가 금리를 한 번 또는 두 번만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높게 더 지속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문제, 원자재 가격 등에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대부분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노동력의 시장 복귀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복귀할 것입니다. 위험은 사람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대해서 더 높은 임금을 원하고 이게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임금은 저소득 근로자를 다시 일자리로 끌어들이기 위해 약간 올랐다고 봅니다.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이런 임금 상승 압력은 완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양적 긴축에 나서는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십니까?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내년 여름에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Fed가 대차대조표 축소에 너무 공격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먼저 몇 차례 금리 인상을 시도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그것은 금리 인상과 같은 건 아니지만 분명히 긴축적입니다. 그래서 Fed는 두 가지 조치 간에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고, 아마도 먼저 몇 번의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중순에 시작할 것이란 예상은 다소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Fed는 기준금리 인상 대신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더 편안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차대조표가 축소된다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그것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상당히 정제된 속도로 진행된다면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대차대조표 확대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초래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뒤집으면 영향이 있을 것이고 가장 가능성이 큰 게 주식의 밸류에이션일 것입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역사적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어느 정도 하락하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 이익이 이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성장한다면 주식은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낮은 이익 성장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경우, 분명히 주식이 상당히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조합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점은 언제 발생합니까? 그리고 둔화한다면 언제쯤 느려질까요?

△정점은 내년 상반기쯤 발생할 것 같아요. 1분기가 아닙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와 그것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지 않을까요?

△단기적으로는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외 지역에서의 공장 폐쇄와 생산속도 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수입품을 통해 미국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입 가격이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내에서는 오미크론의 결과로 미국에서 대규모 셧다운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오미크론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아직 초기 단계인 남아프리카 데이터를 보고 있습니다. 매우 전염성이 높지만, 상당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감염 확산세의 지속 기간은 8~10주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러고 나서 일단 정점의 신호를 보게 되면 금융 시장은 빠르게 지나칠 것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그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인가요?

△네. 그 자체로는 그렇습니다. Fed가 아마도 시장에 더 큰 문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변이가 퍼지지만 Fed가 더 지원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 시장은 어려워질 수 있지요. 실제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아니라 오미크론으로 타격을 입었을 때 우리 인플레이션에 있다는 게 힘든 것입니다.

-내년에 미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Fed의 매파적 전환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의 기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5~4%입니다. 이는 꽤 건전한 수준이며 이전 확장 기간 평균 2~2.5%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GDP 계산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공급망 문제로 인해 올해 재고가 많이 줄었습니다. 따라서 공급망이 완화되고 내년에 재고가 쌓일 수 있지만, 소비는 증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GDP가 소비 수치보다 약간 더 강한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내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어느 수준으로 예상하십니까?

△공정 가치로 보면 연 2~2.4%까지는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8~2% 사이가 연말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금리가 2021년 최고점(1.75%)을 넘어설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 말, 그리고 내년 말 S&P500 지수는 어떻게 예상합니까?

△2022년 연말 목표는 약 7% 증가한 5000입니다. 올해 약 20% 상승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낮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반기에 더 강해지기 전에 약간의 조정과 반등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Fed와 경기, 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반기에 약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중간선거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잃는다면 불확실성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시장은 상반기 약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역사적 경향이 있습니다. 내년에 약 7%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그런 상승은 연말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얼마나 깊은 상반기 조정을 예상하십니까?

△통상 한 해 S&P500 지수는 한 번의 10% 조정과 약 세 번의 5% 조정을 겪습니다. 사실 시장은 2020년 3월 이후 단 한 번도 10% 조정을 받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한 번은 10% 조정을 받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런 조정은 아마도 몇 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 있는 낙관론을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한 번은 10% 조정을 기대합니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조정이 오면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말입니까?

△더블딥 불황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맞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경기 침체와 관련이 없는 경우, 조정은 20%를 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1987년이 큰 예외였지만 대부분 15~20% 정도입니다. 평균 기간은 약 6, 7개월입니다. 조정의 끝 즈음에 경기 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된다면 그것은 확실히 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겠지요.

-지금은 투자자 낙관론이 너무 크다고 보시는군요.

△투자자들이 조정이 없는 데 익숙해지고 매수 심리가 매우 강합니다.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감정 테이터에서 이런 걸 보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콜옵션 매수도 시장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데이터인데, 비록 변동성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전히 상당한 낙관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이 더 상승하기 전에 일부 이런 낙관론을 씻어내기 위해 더 큰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올해 부족했던 조정이 내년에 더 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계속 늘어날까요?

△예, 그렇습니다.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보다는 훨씬, 훨씬 더 느릴 것입니다. S&P500 기업들의 올해 이익은 2010년 이후 최고인 약 65% 늘었습니다. 내년에는 평균에 가까운 약 8%가 될 것입니다. 끔찍한 해는 되지 않을 것이지만, 확실히 강력했던 2021년으로부터는 둔화를 느낄 것 입니다.

-요즘 주식 선택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경기순환 주식이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경제가 성숙해지면서 내년으로 접어들면서 실제로 경기순환주가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순환주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장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경제 확장 사이클의 초기 3분의 1에서는 금융, 재료, 에너지, 산업재와 같은 경기순환 업종이 더 낫고 중간 3분의 1의 사이클에서는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재량소비재가 낫습니다. 그리고 10~15% 조정을 받을 때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와 같은 보다 방어적인 섹터가 낫습니다. 그래서 안정적 성장주, 그리고 약간의 방어주를 함께 보유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술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부 기술주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걱정하는 건 이런 기술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지수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S&P500 지수의 상위 5개 주식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지수가 급락할 수 있으므로 시장에 위험이 됩니다. 하지만 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하면 기술회사들은 훨씬 더 나은 이익과 현금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훨씬 더 안정적이며 실제로 나머지 종목보다 올해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습니다. 특별히 과대평가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은 애플 등 거대기술주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줌 펠로톤 등 일부 고평가 기술주들과 이런 빅테크는 다르게 취급해야 할까요?

△현금 흐름과 이익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일부 기술주가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게 훨씬 불리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경제가 성숙해지면서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합니다. 변동성이 더 큰 회사는 실적이 저조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주식은 내년에 성과가 저조할 겁니다. 메가테크와는 구별하고 싶습니다.

-메가테크 기술주는 내년에 조정이 오면 사야 하는 경기방어주로 봐도 됩니까?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메가테크는 경기방어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10%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들 주식도 일부 하락해야 합니다. 다른 주식만큼 많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확실히 하락할 것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경기방어적으로 취급되는 건 흥미롭습니다. 일부는 전염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지 않아도 이익을 잘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우리가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들이 방어적 성격을 어느 정도 잃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아직 그 시점에 있지 않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에 관심이 큽니다.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개별 주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치 평가 관점에서 꽤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나 항공사와 같은 주식과 관련된 여행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흥미롭게도 어제(12월 20일)에 시장이 상당히 하락했을 때 일부 여행 주식은 꽤 올랐습니다. 시장은 이제 팬데믹을 지나치고 있고, 이들 주식도 그런 영향을 점점 덜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제 생각에는 그들이 아마도 내년에 어려움을 겪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이베타(시장 평균보다 변동성이 큰) 주식들이고 시장 하락 시에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현금 100만 달러가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가장 큰 관심은 미국 증시로 갈 것이고, 대형주가 좋은 투자처일 것입니다. 또 다른 곳이 있다면 미국 외 선진국 시장입니다. 일부는 훨씬 더 저렴한 데다 경제 성장이 내년에 실제로 약간 더 나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미국의 소형주는 피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흥 시장의 경우 중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미국과 무역 관계가 강한 국가는 내년에 꽤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내년 석유 등 원자재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높아진 상품 가격에 대한 치료법은 높은 가격입니다. 가격이 높게 유지된다면 공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녹색 에너지를 향한 움직임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미국에서 셰일 에너지 생산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갈까요?

△달러는 다른 많은 주요 경제보다 조금 더 빨리 회복하는 미국 경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제 Fed의 금리 인상을 보게 될 것이므로 내년에 달러가 완연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 기술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약세를 보입니다. 지금이 살 때라고 생각합니까?

△도전이 될 것 같아요. 많은 부분이 중국 정책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이 무엇을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면 중국 주식에 관한 관심은 계속 낮을 것입니다. 그들이 방향을 바꾼다면 관심이 꽤 빨리 회복되리라 생각합니다.

-내년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예상합니까?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더 우호적으로 움직일지 의심스럽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많은 정책을 바꿨지만 유지한 것 한 가지는 중국에 대한 무역 정책입니다. 그것이 내년에 바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해온 빌드백베터(Build Back Better)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은 이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협상의 일부일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부 정책은 제외하고 일부 정책은 바뀔 것입니다. 민주당원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뭔가를 이뤄내려면 내년 첫 몇 달 동안 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중간선거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법을 통과시키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계는 똑딱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3월 중순까지 뭔가 끝내지 못했다면 잊어버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조정이 발생하면 추천 자산 1위는 미국의 대형주, 일부 경기방어주인 것 같습니다△맞습니다. 내년에 조정이 일어나면 좀 더 방어적이어야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