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꿈이지?"…'그해 우리는' 최우식, 김다미 향한 절절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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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최우식이 김다미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 6회는 전국 4.0% 수도권 4.4%(닐슨코리아 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 역시 2.9%로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화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랐다.이날 방송에서는 최웅(최우식 분)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국연수(김다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기에 꿈결 같은 지난밤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워진 최웅이 국연수의 집 앞을 찾아왔다. 재회의 후폭풍처럼 몰아닥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불러일으켰다.
최웅은 묘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모처럼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기분과 함께, 지난밤 국연수가 다녀간 낯선 흔적과 흐린 기억이 생각에 잠기게 했다. 두 사람은 라이브 드로잉쇼 행사장에서 다시 마주했다. 자신의 대기실 한구석에 잠든 국연수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최웅. 하지만 그가 잠에서 깨어나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먼저 적막을 깬 건 “어제 말야, 우리 집에 왔었어?”라는 최웅의 질문이었다. 국연수는 그가 지난밤 일을 기억하지 못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도망치듯 대기실에서 빠져나온 국연수는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고오(=최웅)와 누아(곽동연 분)의 라이브 드로잉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연수는 진지한 얼굴로 그림에 몰두한 최웅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요동쳤다. 그리고 그런 국연수의 변화를 가장 빨리 눈치챈 건 이번에도 김지웅(김성철 분)이었다. 인터뷰 중 최웅에 대해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국연수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김지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한편, 최웅의 아버지 최호(박상원 분)와 어머니 이연옥(서정연 분)도 행사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친 국연수에게 여전히 한결같이 따뜻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던 최웅의 어머니 이연옥은 “웅이가 많이 힘들어했어. 너도 많이 힘들었지?”라며 국연수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 말에 지난밤 “자고 갈래?”라며 자신을 붙잡고는 약 기운에 몽롱한 정신으로 쓰러지던 최웅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애써 떨쳐내려 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에 국연수는 괴로웠다.
라이브 드로잉쇼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최웅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엔제이(노정의 분)의 깜짝 등장에 행사장이 떠들썩했다. 카메라에 둘러싸인 최웅과 엔제이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국연수, 그를 향한 김지웅의 엇갈리는 시선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국연수는 프로젝트를 끝내고도 기쁘지 않았다. 유일한 친구 이솔이(박진주 분)에게 “최웅이 그림 그릴 때 눈을 봤는데, 걔 눈에는 영혼이 가득한 것 같더라고”라며 그를 통해 돌아본 자신의 인생이 한심한 것 같다는 상심감과 허탈함을 털어놓았다.
술에 취한 국연수를 데리러 온 김지웅이 “너, 아직 최웅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그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국연수는 그럴 리 없다고 되뇌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최웅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연수는 또다시 지난밤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잠결에 살짝 뜬 눈으로 자신의 손을 잡으며 “또 국연수야? 또 꿈이지? 연수야, 나 너무 힘들어”라던 최웅. 지난밤 일을 모른 척 돌아서는 그때, 모든 것을 알아챈 최웅이 “왜 꿈인척해? 왜 거짓말해”라며 국연수를 불러 세웠다.더는 지독한 애증도, 유치한 다툼도 없었다. 최웅과 국연수는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애틋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저 그런 사랑한 거 아니고, 그저 그런 이별한 거 아니잖아”라며 어떻게 지냈는지, 힘들지는 않았는지 뒤늦은 안부를 묻는 최웅과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참는 국연수의 모습이 가슴을 시리게 했다. 그 위로 더해진 ‘우리가 헤어진 건 다 내 오만이었어. 너 없이 살 수 있을 거라는 내 오만’이라는 국연수의 내레이션은 그의 후회를 짐작게 했다.
국연수 시점으로 펼쳐진 새로운 이야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가난’이라는 현실 앞, 세상 모든 것에 무심하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국연수를 바꾼 이는 ‘잠깐 현실을 눈감게 해준 유일한 사람’ 최웅뿐이었다. 하지만 국연수는 얼굴도 모르는 가족의 빚을 떠안고 홀로 할머니까지 지켜야만 했다. ‘애써 감았던 눈을 다시 떴을 땐, 현실의 악몽은 더 잔인하게 자라나 있더라고요’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최웅과 국연수의 이별 장면이 또다시 그려졌다.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라는 말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와 닿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는 너와 나의 현실이 같지 않아서, 사실 내 현실이 딱해서, 지금은 내 현실 하나 감당하기도 벅차서, 더 있다간 내 지독한 열등감을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라는 전하지 못한 고백이 최웅, 국연의 이별을 더욱 슬프게 했다.한편, ‘그 해 우리는’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 6회는 전국 4.0% 수도권 4.4%(닐슨코리아 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 역시 2.9%로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화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랐다.이날 방송에서는 최웅(최우식 분)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국연수(김다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기에 꿈결 같은 지난밤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워진 최웅이 국연수의 집 앞을 찾아왔다. 재회의 후폭풍처럼 몰아닥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불러일으켰다.
최웅은 묘한 느낌에 잠에서 깼다. 모처럼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기분과 함께, 지난밤 국연수가 다녀간 낯선 흔적과 흐린 기억이 생각에 잠기게 했다. 두 사람은 라이브 드로잉쇼 행사장에서 다시 마주했다. 자신의 대기실 한구석에 잠든 국연수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최웅. 하지만 그가 잠에서 깨어나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먼저 적막을 깬 건 “어제 말야, 우리 집에 왔었어?”라는 최웅의 질문이었다. 국연수는 그가 지난밤 일을 기억하지 못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도망치듯 대기실에서 빠져나온 국연수는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고오(=최웅)와 누아(곽동연 분)의 라이브 드로잉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연수는 진지한 얼굴로 그림에 몰두한 최웅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요동쳤다. 그리고 그런 국연수의 변화를 가장 빨리 눈치챈 건 이번에도 김지웅(김성철 분)이었다. 인터뷰 중 최웅에 대해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국연수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김지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한편, 최웅의 아버지 최호(박상원 분)와 어머니 이연옥(서정연 분)도 행사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친 국연수에게 여전히 한결같이 따뜻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던 최웅의 어머니 이연옥은 “웅이가 많이 힘들어했어. 너도 많이 힘들었지?”라며 국연수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 말에 지난밤 “자고 갈래?”라며 자신을 붙잡고는 약 기운에 몽롱한 정신으로 쓰러지던 최웅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애써 떨쳐내려 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에 국연수는 괴로웠다.
라이브 드로잉쇼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최웅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엔제이(노정의 분)의 깜짝 등장에 행사장이 떠들썩했다. 카메라에 둘러싸인 최웅과 엔제이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국연수, 그를 향한 김지웅의 엇갈리는 시선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국연수는 프로젝트를 끝내고도 기쁘지 않았다. 유일한 친구 이솔이(박진주 분)에게 “최웅이 그림 그릴 때 눈을 봤는데, 걔 눈에는 영혼이 가득한 것 같더라고”라며 그를 통해 돌아본 자신의 인생이 한심한 것 같다는 상심감과 허탈함을 털어놓았다.
술에 취한 국연수를 데리러 온 김지웅이 “너, 아직 최웅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그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국연수는 그럴 리 없다고 되뇌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최웅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연수는 또다시 지난밤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잠결에 살짝 뜬 눈으로 자신의 손을 잡으며 “또 국연수야? 또 꿈이지? 연수야, 나 너무 힘들어”라던 최웅. 지난밤 일을 모른 척 돌아서는 그때, 모든 것을 알아챈 최웅이 “왜 꿈인척해? 왜 거짓말해”라며 국연수를 불러 세웠다.더는 지독한 애증도, 유치한 다툼도 없었다. 최웅과 국연수는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애틋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저 그런 사랑한 거 아니고, 그저 그런 이별한 거 아니잖아”라며 어떻게 지냈는지, 힘들지는 않았는지 뒤늦은 안부를 묻는 최웅과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참는 국연수의 모습이 가슴을 시리게 했다. 그 위로 더해진 ‘우리가 헤어진 건 다 내 오만이었어. 너 없이 살 수 있을 거라는 내 오만’이라는 국연수의 내레이션은 그의 후회를 짐작게 했다.
국연수 시점으로 펼쳐진 새로운 이야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가난’이라는 현실 앞, 세상 모든 것에 무심하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국연수를 바꾼 이는 ‘잠깐 현실을 눈감게 해준 유일한 사람’ 최웅뿐이었다. 하지만 국연수는 얼굴도 모르는 가족의 빚을 떠안고 홀로 할머니까지 지켜야만 했다. ‘애써 감았던 눈을 다시 떴을 땐, 현실의 악몽은 더 잔인하게 자라나 있더라고요’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최웅과 국연수의 이별 장면이 또다시 그려졌다. “내가 버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라는 말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와 닿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는 너와 나의 현실이 같지 않아서, 사실 내 현실이 딱해서, 지금은 내 현실 하나 감당하기도 벅차서, 더 있다간 내 지독한 열등감을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라는 전하지 못한 고백이 최웅, 국연의 이별을 더욱 슬프게 했다.한편, ‘그 해 우리는’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