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아진 정시…변경사항 꼼꼼히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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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2022학년 대학입학 정시모집이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과 정시모집 일정을 미리 확인한 뒤 정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첫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으로 학교별 전형기간 및 세부사항, 대학별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비율 등의 변화가 많아 수험생들은 변경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0일부터 원서 접수…8만4175명 뽑아
서울 상위권 15개 대학, 모집인원 30% 늘려
6년제 학부 선발로 변경된 약대 경쟁 치열할 듯
서울 상위권대 정시 모집 30% 늘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보다 894명 줄었다. 정시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24.3%에 해당하는 8만4175명을 모집해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4102명 늘었다. 작년에는 대입 정원 중 23%를 정시로 모집했다.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정시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1759명, 자연계열은 1777명 증가했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의 정시 인원은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 증가는 중위권 대학 및 거점 국립대의 정시 입시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전체적인 선발 인원의 증가 여부와 함께 ‘경쟁 대학들’ 또는 ‘지원자를 공유하는 대학들’의 군별 모집인원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해 정시보다 학생들의 경쟁이 완화됐지만, 문·이과 통합 수능, 코로나19,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 등 등의 변수가 많아 입시 결과 예측은 예년보다 어려워졌다는 게 입시업체들의 분석이다.올해 정시는 모집 인원의 90.3%인 7만5978명을 수능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년보다 5207명 증가했다. 반면 실기위주 모집은 7470명(8.9%)으로 886명 감소했다. 학생부위주(교과)전형 모집인원은 270명에서 201명으로 69명 줄었고, 학생부위주(종합)전형 모집인원은 424명에서 347명으로 77명 감소했다.
약대 경쟁률 치열할 듯
올해부터 6년제 학부 선발로 변경된 약학대학에도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 약학과가 666.4 대 1(논술 전형), 동국대 약학과가 583.5 대 1(논술 전형)을 나타내는 등 약대들은 의학계열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입시전문가들은 정시에서도 약대에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 소장은 “약학전문대학원 체제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을 수 있지만, 기존의 대학 선호도가 약학과 입시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학과, 미래자동차학과 등 첨단 분야의 정원이 늘어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세대는 AI학과를 신설해 가군에서 5명을 선발한다. 성적우수 장학금을 지원하고, 해외 산업체 견학 지원, 인공지능 관련 산업 현장 실습 기회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AI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정시 나군에서 인문계 8명, 자연계 22명을 선발한다. 학과·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최첨단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는 합격자 전원에게 1~2학년 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3~4학년 때는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는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 변수
이번 정시에는 상당수 자연계 수험생들이 문과 최상위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계열에 원서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입시업체 유웨이는 회사 입시정보포털의 수험생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26.4%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모의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의지원 데이터(8.9%)와 비교하면 약 세 배 높아진 비율이다.올해 자연계 추정 수험생이 모의지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경영(17.45%), 교육(13.91%), 경제(7.80%), 행정(4.42%)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에는 교육(14.19%), 경영(13.77%), 행정(6.07%), 경제(4.99%)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인문계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경영계열에 이과생들의 ‘침공’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정시모집이 시작되면 원서 접수 등 전형일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3개 모집군마다 대학 한 곳씩 지원할 수 있다. 이후 각 대학들은 내년 2월 8일까지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같은 달 9일부터 11일까지 합격자 등록이 이뤄지면 이후 미등록 충원 합격 절차를 거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