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이건 참 잘했다"…경제기여액 '100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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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7조9762억원국내 주요 대기업 207곳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금액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협력사, 임직원,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것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은 13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101조2117억원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대기업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207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경제기여액은 974조31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5.9%(133조7450억원) 늘어난 수치다.3분기까지 누적 경제기여액 974조311억원이 돌아간 비중을 이해 관계자별로 보면 협력사가 81.1%(790조2199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임직원 12.7%(124조1888억원), 정부 3.9%(37조8355억원), 채권자 1.1%(11조1426억원), 주주 1.0%(9조8269억원), 사회 0.1%(8174억원) 등의 순이었다.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다. 올 3분기까지 IT·전기전자의 기여액은 218조2537억원으로 전년 동기(185조8124억원) 대비 32조4413억원 증가했다. 뒤어어 자동차 부품(160조6700억원), 석유화학(158조5305억원) 순이었다. 이들 3대 주력 업종의 경제기여액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이 117조97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12.1%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누적 매출액 203조393억원, 영업이익 37조7671억원, 순이익 29조695억원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우리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삼성전자의 분야별 기여액을 보면 협력사 75조3356억원(63.9%), 임직원 24조8692억원(21.1%), 정부 9조9194억원(8.4%), 주주 7조3565억원(6.2%) 등이다.
2위 현대차·기아의 기여액은 101조2117억원(현대차 59조원·기아 42조원)으로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44조2501억원) LG전자(38조9622억원) 한국전력공사(36조61억원) 현대모비스(25조2268억원) 삼성물산(22조5691억원) GS칼텍스(21조72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207개 대기업의 3분기 누적 경제기여액의 전년 대비 항목별 증감을 보면 실적 상승 영향으로 정부에 기여하는 법인세 등 세금이 79.5%(16조7558억원) 증가했다. 주주 배당금은 23.4%(1조8653억원), 협력사 매출은 15.9%(108조6496억원), 임직원 임금 등은 7.4%(8조5776억원) 각각 증가했다.이와 달리 기부금 감소 등 영향으로 사회 기여액은 40.5%(5557억원) 줄었다. 저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이 줄며 채권자에 대한 기여액도 12.2%(1조5477억원) 감소했다.CEO스코어는 "기업 분기보고서 등에 공개된 협력사 관련 비용, 임직원 급여, 세금 등 정부 관련 지출, 주주 배당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경제기여액을 산정했다"며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나눈 몫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경제기여액은 올해 13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4분기(10~12월)는 주주 배당과 사회기부가 많이 이뤄지는 시기다. 작년 4분기 경제기여액(322조9727억원)을 단순 합산해도 올해 연간 경제기여액은 1297조38억원으로 추산된다.재계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한국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기여액은 수출액과 비례하는 만큼 내년에도 대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