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시동 건 HSD엔진…선박용 엔진 수주 '순항' 기대

5.71% 올라 8510원에 마감
증권사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선박용 엔진 제조회사 HSD엔진 주가가 급등했다. 조선업체들이 내년에 엔진 주문을 늘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2일 HSD엔진은 전날보다 5.71% 오른 8510원에 장을 마쳤다. HSD엔진은 지난 5월 1만225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할 만큼 상반기엔 주가 흐름이 좋았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HSD엔진 주가는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HSD엔진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14.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1%)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주가 흐름이다.

내년 실적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HSD엔진은 올 들어 분기마다 줄곧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조선업체들의 매출이 줄며 엔진 주문량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원가 부담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이다.하지만 조선업체의 올해 수주가 많아진 덕분에 최근 엔진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엔진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HSD엔진이 내년엔 16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증권사들도 HSD엔진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HSD엔진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43% 끌어올린 1만원으로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새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설정했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만1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HSD엔진의 엔진 납품이 많아지고 제품 가격 인상분이 매출에 잡히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합병 이슈가 거론되면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의 수주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 빈자리를 중국 조선업체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