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포집·저장, 썩는 플라스틱…내년에도 'ESG 열풍'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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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ESG 10대 유망산업메타버스를 활용한 원격의료,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산업이 내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신문·한국산업기술진흥원 공동 선정
키워드는 '탄소중립' '비대면'
탄소 잡아 활용 'CCUS' 주목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도 유망
전기·수소차 충전기 수요 늘 듯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2일 공동으로 ‘2022년 10대 유망산업’을 선정했다. 친환경과 저탄소, 비대면, 공급망 재편 등이 올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으며 ESG 관련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그린 수소·스마트물류로봇 등 선정
환경 분야에서는 △전기·수소차 충전산업 △그린배터리산업 △스마트물류로봇산업 △그린수소 플랫폼산업 △탄소 포집 및 활용(CCUS)산업 △바이오플라스틱 산업 등이 선정됐다. 전기·수소차 충전산업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신속한 충전을 지원·관리하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포괄한다. 주차와 함께 충전이 이뤄지는 무선충전 시스템과 초고속 충전기 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린배터리산업은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것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역시 그린배터리산업에 들어간다. 리튬 기반 하이브리드 음극재 제조 기술, 배터리 고밀도화 기술, 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이 필요하다.스마트물류로봇산업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기술,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물류로봇의 효율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빌딩로봇과 이송로봇, 드론로봇 등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제할 운송로봇 제어, 물류 제어 인공지능(AI)을 통한 로봇 제어 관련 시스템이 적용된다. 그린수소 플랫폼산업은 탄소가 발생하는 석유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수소를 얻는 산업이다. 이와 관련해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액상암모니아 등을 통해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수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여러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CCUS산업은 공장 굴뚝 등 탄소가 배출되는 근원지에서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것이다. 세계 탄소 배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발전 시설 및 중공업 공장 관련 문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바이오플라스틱산업은 친환경 소재 등을 활용해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과 미세 플라스틱 발생 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생활편의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SKC가 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6개월 만에 생분해되는 PLA 소재를 개발·상용화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로 사회적 가치 높여
감염병 유행과 관련해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편의성을 높이는 산업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 △메타호스피털산업 △DTC 건강관리산업 △몰입형 가상환경산업 △AI 에듀테크산업 등이 꼽혔다.메타호스피털산업은 AI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아바타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의 스마트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분야다. 비대면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아마존, 필립스,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대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DTC 건강관리산업은 이용자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 분석을 관련 업체에 직접 의뢰하는 것이다. 유전자 분석의 문턱을 낮춰 진료 및 생활건강 정보 제공부터 정밀의료 지원까지 폭넓게 서비스할 수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산업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몰입형 가상환경산업은 가상환경의 현실성을 높여 비대면 활동의 효율성을 증대한다. VR 기기 등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기술, 유기발광소자 기술 등 하드웨어 제조 기술이 융합된다. 문화예술, 교육부터 국방까지 폭넓은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듀테크산업은 AI를 학습 분석과 관리에 적극 활용해 교육 효율을 높인다. 개개인의 학습 능력과 이해도에 맞춰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AI가 제시할 수 있어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