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이야기]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4개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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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메타버스와 NFT, DeF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세상이 전세계 모든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미 Web3.0으로 빠르게 진화해가던 온라인 생태계가 코로나19에 의한 비대면 생활화 등의 영향으로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여기에 메타버스와 NFT 등이 더해지면서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던 생태계가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다.
2008년 조용히 등장한 비트코인이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전인 2017년부터다. 비트코인의 활성화는 ICO 열풍을 불러왔고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이 본격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여기에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본격화된 AI(인공지능)기술과의 융합이 더해지면서 인류의 삶에서 디지털 세상이 오프라인 세상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특히 블록체인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변혁의 선두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NFT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변곡점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꾸었고 이는 모든 기업인들에게 더 이상 가상세계로의 진입을 늦출 수 없다는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다.
여기에 투자자는 물론 사용자들에게 조차 언론은 메타버스 세계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세뇌시키며 참여와 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더구나 새로운 산업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모바일로 전달되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사용자들은 용어조차 이해하기 힘들며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라고 얘기 하는데 6~70대뿐 아니라 4~50대까지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에 따른 소외자를 지칭)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현금인출기 사용조차 어렵게 느껴지던 일부 노인들은 오프라인 은행지점 폐쇄 반대 시위까지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우리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어우러지는 변화무쌍한 산업의 변곡점에서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크게 볼 때 인류의 역사는 비슷하게 반복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반복 될 것이기에 역사에서 길을 찾으면 크게 두려워 할 일은 아니다. 다만 산업의 발달과 생태계 재편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를 이해해야 할 것이며 각자 처한 입장이 서로 다른 4 종류의 시각에서 산업의 변곡점에 대응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자.우선 기업가 입장에서 메타버스와 NFT 그리고 Web3.0이 몰고올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2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기업의 입장과 스타트업의 입장으로 나눠 확인 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기존 사업가 입장에서는 일종의 '추세추종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추세추종전략'은 금융투자 기법의 하나인데 이는 투자 대상의 가격 흐름이 상승이나 하락 중 어느 한쪽 방향으로 투자자의 쏠림이 확실하게 추세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후 진입하는 전략인데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파는 최대 수익 추구 전략이 아니라 수익이 조금 작더라도 안전하게 방향을 확인한 후에 진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실제로 현 단계에서는 확실하게 차세대 메타버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기술적 표준조차 확실하게 자리잡은 게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와 과도한 사업 진입은 자칫 매몰비용에 발목이 잡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우리는 과거 소니의 베타맥스와 JVC의 VHS간의 VCR 산업 경쟁 결과를 기억한다. 결과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베타맥스 보다 화질도 뒤지고 비디오 크기도 큰 VHS가 단지 사용시간이 길다는 이유, 또 마케팅 우위에 의해 사용자 선택을 받아 소니의 베타맥스가 사라진 결과를 돌이켜 볼 때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 간의 통신 프로토콜 표준 합의조차 이제야 거론되는 시기라고 봤을 때 현시점에서 섣부른 부화뇌동은 자칫 기업의 존폐를 다투는 극한 상황까지 초래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쩌면 ‘메타(페이스북)’가 출시하는 생태계의 표준이 산업계에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단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2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다임)의 론칭 실패 사례를 돌아볼 때 오히려 페북의 메타에 대한 세계 각국 금융당국의 경계심과 거부로 인해 의외의 제3 생태계가 시장 표준으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연약한 토끼를 사냥하는 호랑이 조차 결정적인 시기를 참고 기다리듯 호안(虎眼)을 크게 뜨고 기술적 산업적 변화의 추이를 주시하며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경우는 다르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자금, 인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에 항상 굶주린 늑대처럼 목숨을 걸고 도전과 모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의사결정의 신속성 및 리스크를 감수하는 도전정신으로 대변될 수 있으므로 기회가 보일 경우 언제든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역시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신세계가 활짝 열리는 지금처럼 스타트업에 천금의 찬스는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고 본다. 따라서 현재 메타버스나 NFT 그리고 De-Fi에 더 많은 스타트업이 도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술, 관련 사업 노하우가 있다면 새로운 신화를 위한 도전을 절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러한 도전에 큰 성원을 보내야 한다.
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한때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 선두주자였던 야후는 어느 순간 구글에게 패권을 넘기며 사라졌으며 기술면에서 훨씬 앞서던 애플 OS는 폐쇄적인 정책으로 MS 윈도우에 세계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빼앗긴 사례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던 사이베이스 DB보다 오라클 DB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 이유 등도 살펴보면 반드시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 기술적으로 뛰어난 프로젝트나 기업이라는 이유로 섣부른 투자는 삼갈 것을 권한다. 더구나 현재 블록체인의 기술적 우위는 옥석을 가리기 힘든 상태이기에 섣부른 투자는 삼가는 게 현명할 것이며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역시 소극적이다.
다만 하이리크스 하이리턴이 투자의 기본이기에 항상 전체 투자금액의 일정부분은 손실을 감수하고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며칠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0년전에 로블록스에 투자했던 2천만원이 현재 250억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10년전 당시 안랩의 입장에서 2천만원은 그리 큰 돈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미래지향적인 기업, Trend가 일치하는 기업, CEO등 구성원이 매력적인 스타트업에 일정 금액을 분산투자한다면 산업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몇 년 후 그 작은 투자가 수천배의 수익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기에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미래를 들여다보는 잣대라고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는 무조건 개발자 중심 시장이며 얼리어답터 시장이다. 특히 아직 블록체인 간 통신 프로토콜 표준조차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앞으로 어떤 생태계가 시장을 장악할지 또 어떤 생태계로 시장의 주도권이 바뀔지 전혀 예측 불가능한 시기이기에 현재와 같은 춘추전국시대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항상 사용자, 참여자는 ‘갑’이다. 불편하면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사용자가 없는 생태계는 고사될 수 밖에 없기에 사용자는 항상 ‘갑’의 입장이라는 생각에서 느긋하게 변곡점을 바라보며 시대의 흐름을 즐기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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