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열린민주에 "내년 선거 호락호락 안해…힘 합쳐야"

내주 합당 선언 전망 속 토크콘서트 참석…"한 식구이자 형제당"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내주 합당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열린민주당 토크콘서트를 찾아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여권 대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이 후보는 23일 오후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열린민주당 개혁 토크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석, "저는 내년 3·9 대선은 선거가 아니라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대회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목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원래 한 식구자 형제당이다. 결국은 함께할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엄혹한 시기라 (양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사실 여기 계신 분들도 얼굴을 아는 분들이 많다.일당백 하시는 분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정치의식이 높은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합당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정당은 원래 이래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합당에 반대하는 열린민주당 일부 당원들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했다.이 후보는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 당내에 그런 말도 한다. 지도부 선거 시스템이 그게 뭐냐고"라며 "대의원 45% 권리당원 45% 국민 5% 맞죠? 이게 뭐냐. 이런 비정상적 구조가 어디 있느냐. 국민당원 정당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제일 큰 것은 국민들은 문제라고 느끼는데 본인들은 문제라고 안 느끼는 상황"이라며 "또 빨리해야 하는데 속도가 너무 느린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저는 그런 것을 좀 고쳐보려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원래 민주개혁 진영은 전통적, 본질적으로 (보수진영보다) 열세다.기울어진 운동장 속에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힘은 없는데 숫자가 많다. 그런데 정치란 냉정하게 조직된 소수가 분산된 다수를 이기는 묘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우리는 언론환경이 또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다자구도일 때를 빼고 일대일 구도일 때 어떻게 이겼는지 생각해보면 결코 내년 선거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극빈층 자유' 발언 논란을 겨냥, 자신의 '소년공' 시절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정말 자유를 희구했을 때가 바로 아이스크림 수평형 냉장고 만드는 공장에서 함석을 절단하는 일을 하던 15살 때였다"며 "봄에 진달래가 피었는데 고참은 나가는데 우리는 못 나가게 검은 철문으로 막았다.그때 다시는 갇힌 생활 하지 않겠다, 갇혀서 노동하지 않겠다는 꿈을 꿨다. 그게 자유에 대한 열망 아니냐"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