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이자 먹는 치료제 '16만2000명분 이상' 구매 추진 중

40만4000명분 확보 후 추가 구매 추진
식약처,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 검토 중
재택치료자·고위험·경증·중등증 환자에 사용 예정
정부가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16만2000명분 이상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팍스로비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국내 긴급사용승인 여부는 다음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화이자와 (팍스로비드를) 16만2000명분보다 더 추가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과 화이자 7만명분 등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중에서도 화이자와는 최근 구매약관에 있는 7만명분을 포함해 16만2000명분을 구매하는 방안으로 실무 협의를 완료하고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방역 상황을 고려해 화이자와 협상을 거쳐 16만2000명분보다 더 많은 물량을 추가로 구매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명분(1코스)은 30알(5일간 1회 3알씩 하루 2회 복용), MSD의 몰누피라비르 1명분은 40알(5일간 1회 4알씩 하루 2회 복용)이다.

구체적인 구매 물량과 시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결과가 나오면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했고, MSD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도 지난달 중순부터 검토하고 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옥수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이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이 올해 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달 안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도입 일자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미국 FDA가 팍스로비드의 가정용 사용을 최초로 긴급승인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당국은 경구용 치료제를 도입하면 재택환자에서 투약하고, 고위험·경증·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경구용 치료제는 주사제가 아니기 때문에 활용성 측면에서 재택 환자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또 항체치료제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고위험·경증·중등증 환자에게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체치료제와 마찬가지로 경구용 치료제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정부가 구매해 환자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