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말 오미크론 우려 속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연말 연휴 시즌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22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14포인트(0.08%) 하락한 35,463.5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06%) 상승한 4,652.1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08포인트(0.16%) 오른 15,365.17을 기록했다.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연말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가늠하며 이익을 서둘러 확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과 같은 전면적 봉쇄 조치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적 여파와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 연말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오미크론 확산에 무격리 입국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스라엘은 고령자와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들은 오미크론에 따른 입원 위험이 델타 변이에 따른 입원 위험보다 70~80%가량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는 내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1조7천500억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인 '더 나은 재건 법안'이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성장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비우호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 상응하는 군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배치 확대에 대응해 처음으로 산하 신속대응군(NRF)의 전투준비태세를 높였다.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와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2.0%와 잠정치 2.1%를 웃도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1%였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연율 6.7%를 기록해 미국의 성장세는 3분기 들어 크게 둔화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통신, 금융 관련주는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지분 10% 매각 공약을 지킬 만큼 충분히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4% 이상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씨티가 목표가를 2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 등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고타르 펀드운용의 대니얼 에거 최고운영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의 일부를 보호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24%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9%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소폭 올랐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4% 오른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14% 오른 배럴당 74.0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