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신규확진 10만명 넘어 또 최대…여왕사위도 확진(종합)

웨일스·북아일랜드 등 성탄절 후 방역강화 예고
5∼11세 중 고위험군 화이자 백신접종 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 영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10만6천122명이라고 밝혔다.

17일(9만3천45명)의 최대 기록을 5일 만에 경신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18일 이후엔 9만418명→8만2천886명→ 9만1천743명→9만629명으로 8만~9만명대에 머물다가 이날 크게 늘었다. 이날 사망자는 140명이고 18일 기준 입원은 813명이다.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총 8천여명이고 이 중 849명이 호흡기를 달고 있다.

부스터샷이나 3차 접종은 전날 96만8천665명이 맞아서 정부 목표 100만명에 근접했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위이자 앤 공주의 남편 티모시 로런스(66) 경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앤 공주도 격리해야 해서 이들 부부는 성탄절에 여왕을 만나지 못하게 됐다.

길리언 키건 영국 보건부 부장관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가 14명이고 입원 환자는 129명이라고 말했다. 전날 스코틀랜드에 이어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도 이날 방역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웨일스는 26일부터 식당, 펍, 극장에 '6명 규정'이 적용되고, 공공장소에 2m 거리두기도 재도입한다고 밝혔다.

행사 규모는 실내 30명, 실외 50명으로 제한되지만 결혼식과 장례식 등은 예외다.

나이트클럽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마크 드레이크퍼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존슨 총리 정부가 마비 상태라고 비판했다.

북아일랜드도 이 시기 나이트클럽을 닫는 등 방역규제를 조인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성탄절 후 모임 인원 제한과 신년맞이 행사 취소 등을 발표했다.

북아일랜드와 맞닿은 아일랜드는 이번주부터 식당, 극장, 펍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로 제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에는 성탄절 전 새로운 방역조치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성탄절 이후 상황에 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가 대부분의 사람에겐 약하다는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보건안전청(HSA)은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23일에 최신 분석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다만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5∼11세 아동 중 고위험 군에게 화이자 백신을 저용량으로 8주 간격으로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해당자는 3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16∼17세와 12∼15세 중 고위험군 등에 부스터샷도 권고했다.

웨이 셴 림 JCVI 위원장은 "5∼11세 대부분은 코로나19로 중증이 될 위험이 매우 낮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엔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안전성 자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승인을 했다고 말했다.

쥰 레인 MHRA 청장은 화이자 백신이 5∼11세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새로운 안전 우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레인 청장은 지금까지 나온 모든 부작용을 상세 검토한 결과 대부분은 팔이 아프다거나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시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백신 접종자이면서 6일과 7일째 신속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야 한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서서 부스터샷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학적 이유 없이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