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치 기본급에 2000만원 더"…롯데카드도 희망퇴직 칼바람

사진=한경DB
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도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내년 시장 상황 악화를 대비한 조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희망퇴직을 사내에 공고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이다. 조건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 지급이다. 다만, 지난해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하면서 추가 인력 조정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희망퇴직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추가적인 희망퇴직 문의가 있었고 내년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희망퇴직 문제에 대해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상태다.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는 연내 추가 희망퇴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올해 은행권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데 반해 카드사의 인력 감축 움직임이 적은 것은 비교적 오프라인 인력이 적어서다. 올해 실적이 좋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8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2조2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익 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내년에는 카드사에서도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 수요가 커질 여지가 크다. 카드사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하기로 한 만큼 대출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내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점쳐진다는 점도 수익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출 규제 강화와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구조 조정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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