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보상 선수' 강진성 활용법…우익수 경쟁·1루수 백업

FA 박건우 보상 선수로 두산 이적…코너 외야수도 가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의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받은 뒤, 포지션에 가중치를 두지 않고 '21번째 선수'를 찾고자 애썼다. 그렇게 결정한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31·NC)의 보상 선수는 우타자 강진성(28)이었다.

두산은 22일 FA 박건우의 보상 선수 지명을 마쳤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의 공백을 바로 메울 수는 없다. 그래도 강진성은 1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최근 2년 동안 강진성은 1루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코너 외야수로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2022년 강진성의 활용법도 공개했다. 강진성은 좌타자 김인태와 우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주전 1루수 양석환의 백업 역할을 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팀 타선의 무게 중심이 좌타자에 쏠려 있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진성은 중장거리 우타자"라며 "선발 출전하지 않는 날에도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진성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강광회 심판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2013시즌을 마친 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강진성은 오랜 2군 생활을 마감하고 2020년부터 NC 1군 붙박이 타자로 활약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62경기 타율 0.273(995타수 272안타), 22홈런, 128타점, 124득점이다.

두산은 강진성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점도 주목했다.

강진성은 올해 잠실에서 타율 0.326(43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주전 선수로 뛴 2020년과 2021년 잠실구장 성적은 타율 0.319(94타수 30안타), 1홈런, 12타점이다.
끊임없이 내부 FA가 유출됐던 두산은 그동안 '보상 선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2021년에도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의 보상 선수로 지목한 박계범과 강승호가 내야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포수 양의지가 NC와 계약할 때 받은 보상 선수 이형범도 그해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보상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이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올려 '오재일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강진성에게도 두산 이적이 야구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