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6432억원에 북미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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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레인트리와 계약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한 케이캡을 미국 제약사 브레인트리에 총 6432억원(5억4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2019년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출시한 국내 30호 신약이다. HK이노엔은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도 케이캡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제약사 몇 곳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해왔다. 브레인트리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케이캡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브레인트리는 소화기의약품 전문 개발사인 미국 세발라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다. 앞으로 30일 이내에 받게 될 선급금은 약 30억원(250만달러)이다.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을 더한 총 계약금은 6432억원(5억4000만달러) 규모다. 판매가 시작되면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수령한다.
HK이노엔은 미국에서 케이캡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간결과를 확보한 뒤 내년 1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출시 4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1000억원대 연매출을 기록한 국산 신약은 지금까지 LG화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등이 유일했다.
HK이노엔은 내년 중국, 남미 17개국, 동남아 5개국, 몽골을 포함한 26개국에 케이캡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출국을 100개국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임상 및 FDA 승인, 출시까지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벨라파마슈티컬스와의 협력 관계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