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퓰리즘은 사기 정치…이번 대선서 끝내야"

빚내는 코로나 지원책 반대…코로나 극복 합동기구 제안
"내로남불 여당과 자중지란 제1야당으로는 개혁 어렵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3일 "정치인의 포퓰리즘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기"라며 "이번 대선에서 사기 정치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여당이 기존 정책을 뒤집고 부동산 보유세 동결과 전기·수도 요금 동결 등 3개월짜리 선거용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만약 여당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다시 원래 계획대로 세금과 공공요금들을 올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방역 대책,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시급한 민생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3가지 정책 제안을 했다.

먼저 추가경정예산은 국채를 발행해 빚을 늘리지 말고, 본예산 항목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내년 예산 규모를 늘리지 않고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본 예산이 통과된 지 며칠 만에 추경을 운운하는 기득권 양당의 행태는 국정운영의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의 5%만 구조조정을 해도 30조원을 마련해 절망에 빠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는데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마구잡이로 돈을 뿌릴 여유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물에 빠진 분들을 집중적으로 구해야 한다"면서 "다른 대선후보들과 포퓰리즘 폐기 대국민 합동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보면 표만 된다면 나라 곳간의 기둥뿌리마저 뽑아 먹을 기세"라며 "거대한 해일이 가까이 밀려오는데, 표나 주우러 다니는 모습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관·정 합동 대책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정당, 정부,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표 등으로 합동 대책기구를 만들어 방역과 민생 지원, 재정 마련 대책 등 재난 극복 청사진을 함께 만들자는 구상이다.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 후보와 그 가족들의 각종 의혹으로 많은 국민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면서 "내로남불의 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물고 물어뜯는 제1 야당의 자중지란은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대로는 정권교체도 어렵고, 만약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지금의 실력으로는 제대로 된 개혁도 어렵다"면서 "대한민국의 더 좋은 청사진을 펼치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안철수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안 후보는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북항재개발사업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진행 상황을 청취했다.안 후보는 이어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하고, 오후엔 광안리 카페거리에서 시민 인사를 하는 등 3박4일 동안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