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언론자유도 2007년 이후 최고…최대 제한요인 광고주"

언론진흥재단 '2021 언론인 조사'…"가장 중요한 뉴스 플랫폼은 포털"
"하루 평균 8.9시간 근무…직업 만족도 2년 전보다 소폭 상승"
우리나라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의 자유도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1 언론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자들이 체감하는 '언론 자유도'는 5점 만점에 3.44점으로 2007년(3.35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언론 자유도는 2007년 조사 이후 2017년(2.85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직전 조사인 2019년(3.31점)부터 상승했다.

언론인들은 언론 자유를 직·간접으로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광고주(62.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편집·보도국 간부(47.0%), 사주·사장(43.4%) 순이었다.
디지털 뉴스 유통 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을 포털로 꼽은 가운데 포털이라는 응답 비중은 2019년 65.4%에서 70.2%로 4.8%포인트 늘었다.

기자들이 평가한 언론 신뢰도는 2.90점으로 2019년(2.80점)보다 소폭 올랐다.

뉴스·정보와 관련한 문제로는 심각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낚시성 기사'와 '어뷰징 기사'가 4.2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보도 기준은 '정확성'을 첫손에 꼽았으며 다음이 '신속성', '전문성' 순이었다.
언론인의 일주일 평균 근무 일수는 5.2일,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8.9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2013년(10.6시간), 2017년(10.1시간), 2019년(9.2시간)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 최근 일주일간 기사를 작성한 뉴스통신사·신문사·인터넷언론사 기자들은 일주일 평균 13.7건의 지면 기사와 14.6건의 온라인 기사, 0.3건의 동영상 기사 등 28.6건을 작성했다.

방송사 기자들의 일주일 평균 기사 작성 건수는 14.9건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여부와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 87.2%가 '현재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최저임금제가 잘 지켜진다는 응답은 77.5%였다.

지난 1년간 취재 보도로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1.4%에 달했다.

괴롭힘 유형은 '전화, 문자,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한 괴롭힘'이 가장 많았고, '웹사이트 악성 댓글(비방, 욕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언론 전반에 성평등이 얼마나 갖춰졌는지에 대해선 '갖춰져 있지 않다'가 32.5%로 '갖춰졌다'(30.2%)는 응답보다 높았다.

언론인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11점 척도(중간값 5점)로 평가한 결과 6.30점으로 2019년(6.19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자란 직업을 택한 이유로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적성에 맞아서',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자유로운 직업이라 생각해서' 순이었다.

2년마다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국내 뉴스통신사, 일간신문사, 방송사, 인터넷언론사 소속 언론인 2천1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지난 7월 19일~10월 5일 대면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했다. 전체 보고서인 '한국의 언론인 2021'은 31일 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