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쌍방향 소통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

권수현 키디키디 IMC마케팅팀장
권수현 키디키디 IMC마케팅팀장 / 사진=키디키디
“고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게 노력합니다”

권수현 키디키디 IMC마케팅팀장은 “고객이 쌍방향 소통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권 팀장은 “고객이 키디키디에 와야 하는 명분을 만들고, 키디키디가 다시 오고 싶은 플랫폼이 되도록 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첫 방문이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아예 고정 고객으로 잔류하게 만드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키디키디는 아동 플랫폼으로 론칭 1년 누적 거래액 500억원, 누적 사용자 500만명의 성과를 올렸다.


Q: 킬러 콘텐츠를 강조하는데

A: 키디키디는 30~40세 고객의 비중이 50%인 플랫폼이다. 그래서 MZ세대 엄마들이 재밌어 하는 콘텐츠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MZ세대 엄마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는 통합 마케팅을 기획한다. 최근에는 연말 시즌에 맞춰 ‘2021 키디어워드’를 기획했다.

키디어워드는 플랫폼에서 올해 고객님들께 사랑받아 온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드리고, 그동안 키디키디와 함께 해주신 고객님들, 브랜드사들과 감사를 나누는 캠페인이다. SNS상으로도 수많은 브랜드와 고객님들이 키디키디와의 인연을 자랑했다.

이런 키디키디만의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들이 모여 키디키디만의 브랜딩과 팬덤을 이루어내고, 계속 고객님들이 찾아오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Q: MZ세대 엄마들 공략방법은

A: MZ세대 엄마들을 겨냥하는 만큼 팀원 모두가 25세부터 33세까지 젊은 나이로 구성돼 있다. 엄마가 아닌 직원들이 대다수인데, 오히려 더 고객 조사에 집중하고 자기 주관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에서 트렌디한 감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래의 요즘 엄마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일간, 주간, 월간으로 조사하고, 분기별로 직접 엄마들과 만나 소통하며 기획한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제안한다.


Q: 기억에 남는 사례는

A: 타깃 고객인 MZ세대 엄마들이 선망하는 김나영 님 가족을 내세워 “요즘 엄마들의 원픽 쇼핑 APP 키디키디”로 플랫폼 브랜딩이 힘을 받았다. 김나영 님과 협업한 약 8개월 동안 SNS 팔로워는 4배, 캠페인 매출액은 월 기준 3배, 입점 브랜드도 3배 수로 추가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키디키디 빅셀럽 후보군 중 김나영 님이 기존에 노필터TV, 인스타그램으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쌓아 온 잘 입히고, 놀고, 키우는 요즘엄마, 육아언니 이미지가 플랫폼 브랜딩과 얼라인 되었던 점이 MZ세대 엄마들의 인식 속 트렌디한 육아 쇼핑몰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론칭 1년차의 신생 플랫폼으로서 입점했으면 했던 워너비 브랜드들이 연이어 들어올 때마다 마케터로서 보람을 느낀다. 프로모션 패키지를 촘촘히 짜서 입점을 요청드려도 망설이던 브랜드 대표님들께서 근래는 먼저 키디키디의 문을 두드리고, 협업을 제안해주시는 순간들도 감사할 따름이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장기적으로 플랫폼이 가져가야 할 브랜딩을 놓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로 쌓아 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Q: 현장을 중시한다는데

A: 현장 중심으로 일한다. 기획할 브랜드와 콘텐츠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만난다. 직접 만나서 소통한 후,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의 콘텐츠나 프로모션을 기획했을 때 고객으로서의 브랜드의 만족도도 배가되는 걸 느낀다.

마찬가지로 엄마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고민되는 안건에 대해 고객님을 초청해 직접 만나거나, 수시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피드백할 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서 FGI를 줌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대행을 주지 않고 인하우스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진행한다. 그래서 원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안건에 대해서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Q: 업계의 마케팅 이슈는

A: 최근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임신 및 출산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앞으로 3~5년만 지나면 현재 활약하는 2030의 패션 및 리빙 인플루언서들이 패밀리 라이프씬에 접어들게 된다.

아이와 관련된 씬에 대해 검색하고 더 좋은 것, 좋은 곳, 예쁜 옷 등을 추구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패션 및 유통 업계에서도 앞다퉈 성인에만 집중하던 씬을 키즈와 패밀리로 확장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 커머스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젊은 엄마, 아빠들의 육아씬을 어떤 콘텐츠를 통해 주도할지에 대한 이슈가 현재 업계에서는 최대 화제다. 단순히 육아템 최저가를 벗어나 어떻게 고객을 팬으로 만들고, 상품을 큐레이션해 줄 것인가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수많은 버티컬 플랫폼들이 각자의 고유 콘텐츠와 브랜딩으로서 생겨나고 있는 것이 트렌드다.


Q: 마케터로서 강점은

A: 추진력이다. 생각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 성과를 내려면 기획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걸 추진해서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장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통합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부분 최적화되지 않고 전체 원팀 관점에서 현상을 파악하며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빠르게 추진하는 편이다.

유관부서와 빠르게 협상하고, 팀워크를 이뤄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캠페인 및 프로모션 기획 업무에 있어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달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다 중요해보이는 업무들 중에서도 언제나 우선순위부터 정리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권수현 팀장은 “앞으로 마케터는 더욱 올라운드 성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 영역 뿐 아니라 연계된 효과와 영향력을 예상하고, 그것까지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아닌 신생 기업이나 플랫폼의 경우엔 자기 분야만 아는 사람은 더 큰 기획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크고 작은 플랫폼이 매일같이 생겨나고, 개인이 곧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인 요즘 시대엔 플랫폼 속 상품 하나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메세징은 어떻게 할지, 집객은 어떻게 할지, 노출을 어떻게 해서 클릭을 유도할지 등에 대해 채널별 특성을 분석하고, 적합한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마케터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는 권 팀장의 주장에 공감한다.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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