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5회차 앞당겨 금토일 특별 편성 [공식]

'설강화' /사진=JTBC

JTBC '설강화' 측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역사 왜곡 논란에 5회차를 앞당겨 방송하기로 했다.

JTBC는 23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JTBC는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일 드라마인 '설강화'는 24일 금요일 밤 10시 30분 3회가 방송되며, 25일 4회, 26일 5회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에 금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됐던 '해방타운'은 25일 저녁 6시 50분으로 변경됐다.

JTBC 측은 "24일~26일 3일간 방송되는 '설강화' 3~5회에서는 남파 공작원인 수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중 안기부는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 또한 이들이 비밀리에 펼치는 작전에 휘말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전개된다"고 부연했다.

JTBC 측은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1,2회에서 영로가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착각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당시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설강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33만 여 명의 동의를 얻었고, 광고, 협찬사가 줄줄이 '손절'을 공식화했다.

'설강화' 제작진과 JTBC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올라오기도 했고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기도 했다.

JTBC는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관련 이야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향후 전개 과정에서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