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5조원 UAE 송전설비 사업 수주

해상 유전과 육상 전력망 연결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송전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UAE 해상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의 육상전력망을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인근의 육상 지역 두 곳과 해양유전시설이 있는 해상 섬 두 곳에 전력변환소(교류·직류 변환설비)를 건설하고 약 1000㎿와 600㎿ 규모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송전망 길이는 육상으로부터 각각 137㎞, 122㎞다.삼성물산은 벨기에 건설업체인 얀데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수행한다. 총 공사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삼성물산의 공사 금액은 22억7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UAE 최초의 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이다. 기존 해양유전시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40%의 지분을 갖고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일정 기간 운영한 뒤 공사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전력과 규슈전력(일본), EDF(프랑스)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민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UAE 내 다양한 발전 프로젝트와 변전소 시공 경험이 있다. 알슈웨이핫 S2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에말 2단계 복합화력발전,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 등 총 4개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지 전력망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지 고객과 폭넓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는 점이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재생 발전 사업 등과 연계된 송전 프로젝트 및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