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현실판 인어공주가 떴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지난 21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의 아틀란티스호텔에서 열린 ‘중국 인어 경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물속을 유영하고 있다. 물속에서 방긋 웃는 게 영락없는 인어의 모습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세이렌부터 《산해경》 《태평광기》에 나오는 반인반어(半人半魚)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고기와 인간이 뒤섞인 존재에 대한 전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해양을 통한 여행과 탐험, 교역이 빈번해지면서 생사가 불확실한 바다 위에서 낮과 밤을 보냈던 뱃사람들의 공포와 희망, 환상이 인어라는 가상의 존재에 투사됐다. 안데르센의 동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거치면서 숭고한 사랑을 위한 희생의 이미지가 덧붙여졌다.중국 국가체육총국 수상스포츠관리센터 등이 주최한 이번 인어 경연대회에는 4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인어의 이미지를 꿈꿨을까.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