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高인플레에도 산타랠리 기대…니콜라가 끌어올린 전기차 투심 [글로벌마켓 A/S]

개장 전 나온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뉴욕 증시는 상승을 지속했습니다. 함께 살펴봐야 할 11월 소비 지출과 저축률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도 오늘 3대 지수의 상승세는 견조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화이자에 비해 사용 범위나 효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추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것도 그렇고요.

월가에서는 12월 마지막주와 신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의 근거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가 시장에 미칠 위험성이 처음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경제에 타격을 줄 셧다운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부분이 있고요. 올해 시장을 흔들었던 공급망 문제도 점차 완화되면서 연준이 인플레 관리에 덜 공격적일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논리는 코로나 추세에 따라 낙관론의 다른 근거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또 하나 살펴볼 점은 미국 장에서 전기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지는 흐름이 오늘 보였다는 겁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기차 트럭 업체 니콜라가 오늘 첫 전기차 인도 완료 소식과 함께 내년 생산 차종을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17% 넘는 급등을 보였고, 로즈타운 모터스나 피스커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뛰었습니다. 마치 마이크론 급등 후 반도체주 투자 심리가 돌아온 것과도 유사한 모습이죠.

월가에서 내년부터 전기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모건 스탠리가 내년 전기차 수요가 높아 수요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셀 용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이번주에 내놓았던 것도 투자 아이디어에 참고할 부분이 되겠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