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제자들과 잠자리"…'미투 폭로' 4년 만에 인정한 배우

연기자 지망생 5명 추행 의혹 첫 인정
"합의된 관계라 문제 되지 않을 줄"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 /사진=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 스틸
'스파이더맨3',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등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가 '미투' 폭로가 나온지 4년 만에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제임스 프랭코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의 제스 칼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8년 불거진 '미투' 폭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내가 가르치던 연기 학교 학생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건 잘못된 일이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을 유인하기 위해 학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임스 프랭코는 2014년 연기학교인 스튜디오 4를 설립했는데, 연기 수업을 들었던 학생 4명과 또 다른 1명 등 총 5명의 여성이 2018년 LA타임스를 통해 성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두 여성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게 한 혐의로 제임스 프랭코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초반 혐의를 부인하던 제임스 프랭코는 올해 223만5000달러의 합의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미투 폭로 이후 처음으로 혐의를 인정한 제임스 프랭코는 "나는 당시 머리가 맑지 않았다. 합의된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사가 난 순간 침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성중독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제임스 프랭코는 "(성 중독 증상은) 매우 강력한 마약이다. 20년 넘게 그것에 푹 빠져있었다"면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많은 일을 하며 나를 변화시켰다.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제임스 프랭코는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주인공인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의 절친인 해리 오스본 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127시간', '에이리언: 커버넌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