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풍력구조물 5700억 수주

단일 계약으론 역대 최대
해상 풍력 플랜트 제조기업 삼강엠앤티가 5700억원 규모 해상 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사진) 수주에 성공했다.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3000억원을 넘겼다.

삼강엠앤티는 대만 해상 풍력 발전기 건설업체 CDWE와 대만 하이룽 해상 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하부구조물은 두께 10㎝ 이상의 두꺼운 철판(후판)을 용접해 제작한다. 거센 파도를 견디며 해상 풍력 발전기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타워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핵심 설비다. 삼강엠앤티는 경남 고성에 있는 공장에서 2024년 말까지 총 52개 10만t 규모 하부구조물을 제작한다. 개당 높이 100m, 무게 2000t에 달하는 하부구조물은 특수 선박을 이용해 대만 서해안에서 약 50㎞ 떨어진 하이룽 해상 풍력 발전단지로 운송된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대만 최대 해상 풍력단지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의미가 깊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 해상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삼강엠앤티는 2010년대 초반 해상 풍력 발전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기업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해상 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업이 해상 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한 것은 삼강엠앤티가 처음이다. 삼강엠앤티는 작년 매출 4272억원에 영업이익 290억원을 올렸다.최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삼강엠앤티에 4595억원을 투자해 31.83%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