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대공황도 웃겨버린 희극인…찰리 채플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이 말을 남긴 사람은 천재 희극배우로 꼽히는 찰리 채플린이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도 채플린은 희극으로 승화시켜 영화사에 남을 걸작을 만들어냈다.채플린은 1889년 영국 런던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연기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동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13년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계에 진출했다. 코미디 연기자로 크게 성공한 채플린은 감독까지 맡으면서 사회풍자물도 적극 시도했다. 대공황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그려낸 ‘모던 타임즈’(1936)와 아돌프 히틀러를 희화화하고 파시즘을 통렬히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1940)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미·소 냉전이 본격화하면서 매카시즘이 득세하자 채플린은 공산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1952년 스위스로 이주한 채플린은 이후 유럽에서 영화 제작에 매진했다. 그는 1977년 12월 25일 스위스 자택에서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