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5년도 안됐는데…" 수도권 새 아파트 집주인들 어쩌나 [이유정의 부동산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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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축불패 꺾였다수도권에서 지은지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가격이 가장먼저 하락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등이 강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상승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5년 이하 아파트 하락전환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 등 수도권의 신축아파트 가격은 0.02%하락했다. 2019년6월 넷째주(-0.02%) 이후 2년 반만이다.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달 8일 0.19%상승했지만 이달초 0.07%, 전주에는 0.03%까지 상승폭을 줄였었다. 경기도내 신축이 -0.03%로 하락전환하며 신축 가격하락을 주도했다. 시흥·광명·화성이 포함된 동부1권, 안성·용인이 포함된 경부2권을 비롯해 서해안권(부천·안산 등), 경원권(동두천·의정부 등)에서 5년 이하 신축가격이 하락전환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광진구 노원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5년이하 신축(-0.02%)을 포함해 5~10년 사이 준신축(-0.05%) 등이 모두 하락했다.
광역시 등 지방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의 5년내 신축은 이번주 0.01 하락했다. 대구와 대전 등 광역시의 영향이 컸다.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며 신축 아파트로 지나치게 많은 수요가 몰린 데 따른 피로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2020년 이후 이달까지 수도권 5년 이하 신축은 28%올라 모든 연령대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10~15년, 15~20년 연한의 아파트는 각각 24%올랐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5%올라 전주 0.07%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사실상 보합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서울 집값은 10월 셋째주 0.17%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도 더 떨어진 93.9로 나타났다. 인천 또한 99.8으로 62주(약 1년3개월)만에 100이하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달 마지막주 100이하로 떨어진 뒤 이번주 95.1까지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중심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보합 또는 하락 전환한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5개구가 전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을 줄였다. 이 가운데 은평구(-0.03%)는 지난해 5월 4일 조사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경기권에선 수원 영통구가 0.01% 하락했고, 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의왕시는 2년4개월 만에 보합 (0.00%) 전환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규제 직격탄 및 금리상승과 장기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