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광주전남] ① 대선·지방선거의 해…호남 표심 어디로

여권, 지지층 결집으로 정권 연장…야권, 호남 확장해서 정권 교체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후 지방선거는 대선 영향권…민주 독점이냐 균열이냐
[※ 편집자 주 = 여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세에 모두가 힘들었던 2021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광주와 전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미래 먹거리 준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광주·전남 미래를 좌우할 주요 현안을 살펴보고 상생과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안하는 5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함께 열리는 선거의 해이다.

앞으로 4∼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와 공직자를 뽑는 데 모든 이목이 쏠릴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격렬한 진영 대결 속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의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온 광주·전남 호남 민심의 선택이 다시금 주목받는다. 여권이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다시 얻어 정권 연장을 이뤄낼지, 야권이 호남의 선택으로 정권 교체를 끌어낼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예전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지 않는 호남 민심을 되찾아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를 몰아준 지역민들이 아직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믿음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후보는 23일 경선에서 패하고 잠행 중이던 지역 출신(전남 영광) 이낙연 전 대표를 합류시키고 호남 지지층 결집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과거 분당 등으로 대거 탈당한 호남 인사들에 대해 일괄적 복당을 허용하는 '대사면' 승부수를 던지며 지지층 회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외연 확장과 중도 세력화를 위해 호남 민심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보수의 불모지로 여겨진 호남에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보고 호남 지지 회복과 중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호남 표심이 가장 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적극적인 서진(西進)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출마 이후 여러 차례 광주와 전남을 찾아 그동안 당을 외면한 주요 원인이 된 5·18민주화운동 폄훼에 사과하고 5·18 정신의 계승을 약속하는 등 호남 민심을 얻는 데 공을 들였다.

윤 후보는 대통합을 기치로 김동철·박주선 전 의원 등 호남 인사 영입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 보수와 진보의 대결 속에서 중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대선에 이어 곧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도 대선의 영향권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선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호남에서 대선 승리가 무난한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선 기여도에 따라 출마자들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고 야권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회복한다면 민주당 독점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민주당 후보와 비(非)민주당 후보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선 정국에 잠잠한 분위기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만큼 출마자들은 저마다의 '성적표'를 들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민주당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각각 '20% 감점 페널티'가 있는 하위 20% 포함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여기에 탈당자들의 복당 문제가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당으로 현 민주당 출마자들과 구민주당 출마자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이 공천에서 받는 페널티도 사실상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 부분이 논란과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대선은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호남에서 최대한 지지를 끌어올리려고, 야권은 뺏어오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지방선거는 대선이 끝나고 불과 석 달 내로 끝나는 만큼 대선 결과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