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눈 '웹 망원경' 발사…135억년前 태초의 우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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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90억달러 투입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주로 출발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명성을 이을 웹 망원경 발사를 두고 “천문학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블 망원경 성능의 100배
외계행성·생명체 관측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시간) 오전 7시20분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인근의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인 기아나 우주센터의 아리안 제3발사장(ELA-3)에서 웹 망원경을 아리안5호 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웹 망원경의 역대 최강 관측 능력은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처럼 우주에 대한 이해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년 가까이 계획됐던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90억달러(약 10조6875억원)가 투입됐다. 나사 측은 “웹 망원경은 향후 10년간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에 대한 탐사를 이어갈 최초의 우주과학 천문대로 작동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웹 망원경은 약 27분간 극초음속 비행을 한 뒤 향후 13일 동안 자체 항해를 할 때 테니스코트 크기의 태양 빛 차광막과 지름 6.5m 주경을 펼치는 등 단일 임무로는 가장 복잡한 우주 전개와 배치를 진행한다. 허블 우주망원경 주경이 2.4m인 점을 감안하면 웹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웹 망원경 주경의 단순 성능이 허블 망원경보다 100배 정도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웹 망원경은 이후 한 달 동안 지구와 태양의 중력 균형이 이뤄지는 약 150만㎞ 밖의 제2라그랑주점(L2)으로 비행한다. 웹 망원경은 가시광선을 관찰하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파장이 길어 우주의 먼지와 가스 구름을 뚫고 더 멀리 가는 근·중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빅뱅(우주 대폭발) 이후 초기 우주인 약 135억 년 전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계 행성의 대기 구성 성분을 파악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인지 알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본격적인 천문 연구에는 내년 7월쯤부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