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프롬 "유럽 가스공급량 줄였다는 주장은 순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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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계약따른 의무 충실히 이행…유럽 가스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것"
'유럽 압박위해 공급 감축' 주장 반박…'야말-유럽' 공급 엿새째 중단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유럽 현물시장(스폿시장)으로의 가스공급을 엿새째 중단하면서 유럽 내 가스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러시아 가스공급사는 이 같은 문제는 유럽이 러시아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전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 내 가스 위기에 대한 러시아 책임론을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우리가 유럽 시장에 적은 물량을 공급한다는 러시아와 가스프롬에 대한 (유럽 측)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사실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는 순전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스 공급과 관련한) 서유럽의 모든 문제는 유럽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가스프롬을 비난해선 안 된다"면서 "스스로 거울을 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가스의 주요 소비자인 유럽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근년 들어 기존에 해오던 러시아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하고 현물시장을 통해 가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꾼 것이 유럽 가스 시장 혼란과 가격 폭등의 원인이란 주장이었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의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에 따른 가스 공급가는 현물 시장 가격보다 훨씬 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가스프롬은 독일로 장기계약에 따라 502억㎥의 가스를 공급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53억㎥가 많은 양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탈리아, 터키, 불가리아, 세르비아,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등으로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 현물 시장의 가스 가격은 1천㎥당 2천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장기 계약에 따른 가스프롬의 올해 평균 가스 공급가는 1천㎥당 280달러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최근 가스프롬이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운송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선 대다수 고객이 이미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등의 대다수 구매자는 자신들의 연 계약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고 더는 주문 신청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가스프롬은 주문 신청에 따라 수송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독일이 자국 내 저장고에 비축된 가스를 야말-유럽 가스관을 이용해 폴란드나 우크라이나로 역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로부터 폴란드, 어쩌면 우크라이나로 하루 300만~500만 ㎥의 가스가 역류하고 있다"면서 "이 가스는 독일에 있는 저장고에서 퍼 올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저장고 용량 47% 정도가 소비됐는데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로의 역수출이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해 이성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동시에 독일이 우크라이나로 역수출하는 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독일로 공급하는 가스 가격보다 훨씬 높다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독일의 투기성 거래를 비판했다.
현재 유럽 내 저장고의 가스 비축 수준은 59%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이밖에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위한 또 다른 수송로인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이미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운송 계약에 따른 연 수송량 의무(연 400억㎥)를 이행했지만 그 뒤로도 가스 운송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론은 모든 서유럽의 문제는 유럽인들이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며 가스프롬을 비난해선 안 된다"면서 "(유럽은) 스스로 거울을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가스프롬은 장기계약에 따라 물량을 추가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공급의 가격은 현물시장 가격보다 훨씬 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 자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운송 물량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6일까지 엿새 동안 이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요의 40% 정도를 공급하고 있으며, 야말-유럽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발트해 해저를 관통하는 러-독일 직결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과 함께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주요 수송로다. 가스프롬 측의 이날 해명은 러시아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유럽 압박위해 공급 감축' 주장 반박…'야말-유럽' 공급 엿새째 중단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유럽 현물시장(스폿시장)으로의 가스공급을 엿새째 중단하면서 유럽 내 가스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러시아 가스공급사는 이 같은 문제는 유럽이 러시아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전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 내 가스 위기에 대한 러시아 책임론을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우리가 유럽 시장에 적은 물량을 공급한다는 러시아와 가스프롬에 대한 (유럽 측)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사실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는 순전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스 공급과 관련한) 서유럽의 모든 문제는 유럽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가스프롬을 비난해선 안 된다"면서 "스스로 거울을 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가스의 주요 소비자인 유럽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근년 들어 기존에 해오던 러시아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하고 현물시장을 통해 가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꾼 것이 유럽 가스 시장 혼란과 가격 폭등의 원인이란 주장이었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의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에 따른 가스 공급가는 현물 시장 가격보다 훨씬 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가스프롬은 독일로 장기계약에 따라 502억㎥의 가스를 공급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53억㎥가 많은 양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탈리아, 터키, 불가리아, 세르비아,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등으로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 현물 시장의 가스 가격은 1천㎥당 2천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장기 계약에 따른 가스프롬의 올해 평균 가스 공급가는 1천㎥당 280달러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최근 가스프롬이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운송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선 대다수 고객이 이미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등의 대다수 구매자는 자신들의 연 계약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고 더는 주문 신청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가스프롬은 주문 신청에 따라 수송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독일이 자국 내 저장고에 비축된 가스를 야말-유럽 가스관을 이용해 폴란드나 우크라이나로 역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로부터 폴란드, 어쩌면 우크라이나로 하루 300만~500만 ㎥의 가스가 역류하고 있다"면서 "이 가스는 독일에 있는 저장고에서 퍼 올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저장고 용량 47% 정도가 소비됐는데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로의 역수출이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해 이성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동시에 독일이 우크라이나로 역수출하는 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독일로 공급하는 가스 가격보다 훨씬 높다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독일의 투기성 거래를 비판했다.
현재 유럽 내 저장고의 가스 비축 수준은 59%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이밖에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위한 또 다른 수송로인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이미 지난 15일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운송 계약에 따른 연 수송량 의무(연 400억㎥)를 이행했지만 그 뒤로도 가스 운송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론은 모든 서유럽의 문제는 유럽인들이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며 가스프롬을 비난해선 안 된다"면서 "(유럽은) 스스로 거울을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가스프롬은 장기계약에 따라 물량을 추가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 같은 공급의 가격은 현물시장 가격보다 훨씬 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 자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운송 물량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6일까지 엿새 동안 이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해 오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요의 40% 정도를 공급하고 있으며, 야말-유럽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발트해 해저를 관통하는 러-독일 직결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과 함께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주요 수송로다. 가스프롬 측의 이날 해명은 러시아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