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ESG 컨트롤타워'…2025년까지 평가·관리 체계 마련

이승우 iH 사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은 지난 17일 ESG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iH 제공
인천도시공사(iH)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했다. iH는 지난 17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ESG 경영포럼 및 선포식을 열고 ESG 경영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iH 사장(사진)은 “ESG 경영은 글로벌 경쟁에서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주제”라고 말했다.

내년 ESG 전담 조직 출범

iH는 내년 초 ESG 전담조직을 신설해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ESG 컨트롤 타워를 마련하기로 했다. 2025년 세계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위해 조직의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유엔 산하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도 추진한다. UNGC는 지속균형발전을 위해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환경 개선 활동을 하는 단체다. UNGC에 가입한 지방 공기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GH공사),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충청남도개발공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 5곳이다.

iH는 올해 각 부서에서 전사적으로 수행한 ESG 경영 요소들을 분석해 관리체계를 정립하고 있다. 내년에 본격 ESG 경영 시스템 시운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4대 전략 안건으로 정보공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를 정하고 ESG 경영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ESG 경영지수 체계 도출, ESG 경영지수 체계 개선을 위한 로드맵 수립, 단기·중장기 ESG 목표 설정과 단계별 경영지수 체계 설정 등 전략과제도 도출하기로 했다. iH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 리스크, 재무, 신사업, 사회적 가치 등 경영 전반에 불어닥칠 위험요인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ESG 세부경영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사장 “18년 동안 ESG 경영”

iH는 그동안 도시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그린뉴딜사업과 탄소중립 △환경 관련 법 준수 △에너지와 자원 소비 절감 등 친환경 경영을 계속해왔다. 검단신도시 폐기물량 재산정을 통한 환경 정화 추진, 임대주택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신기술·신공법 및 신자재 공모, 역사문화 자원 활용 공원녹지계획 수립, 공동주택 녹색건축 인증 및 에너지효율 1등급 획득이 ESG 경영 환경 중시 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2019년에는 친환경 제품 구매, 친환경·저에너지 설계, 친환경 차량 도입 확대를 시작했다. 지난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도시 건설 실시 계획 승인,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한 도시개발 기술 고도화, 주거환경 개선 및 공공성 강화 등 새로운 친환경 경영 전략을 도입했다.스마트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 인천형 주거복지정책 실현,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주민참여 예산제도 도입 등 사회적 책임에 관한 활동도 계속 했다. 지난해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임대아파트 갈등 관리를 위한 협의체 운영, 주거복지센터 설치 운영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추가로 실시했다.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한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통합 성과관리시스템 운영, 하도급 대금 지급관리 시스템 구축, 성범죄 방지 사후조치 추진, 청렴시민 감사관제 운영, 근로자이사제 도입,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개선 활동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대외소통 및 상생협력 체계 구축 등 참여 지향적 지배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승우 사장은 “조직에 활기찬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는 선순환 ESG 경영을 2003년 공사 출범부터 18년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