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연계한 지역 의료·교육 봉사…선문대 '글로컬 대학'으로 비상

사회봉사·지역문화혁신센터 운영
지역 현안 해결에 주도적 역할
외국인 유학생도 봉사활동 동참
선문대 유학생들이 나눔을 위해 만든 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선문대 제공
충남 아산의 선문대는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 대학’을 비전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학은 지역 기관, 주민, 단체와 협력해 교내에 사회봉사센터와 지역문화혁신센터를 세웠다.

사회봉사센터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올해도 활발한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 사업으로 전국 13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선문대 사회봉사센터는 지난 7월 열린 ‘2021 대학혁신포럼’에서 ‘산학·지역사회 기여’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 대학 사회봉사센터는 전공과 연계한 글로컬 시티즌십, 미래 세대 교육을 지원하는 피스디자이너, 전공연계형 국내외 의료봉사, 아산 청소년 교육 복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로컬 시티즌십 프로그램

선문대는 매년 글로컬 시티즌십 프로그램 공모전을 연다. 선발된 7개 팀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도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해야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러시아어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씨앤씨(C&C)’는 지난해 아산 온양용화중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 및 학습 멘토링을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아산 온양중에서도 멘토링 활동을 했다. 씨앤씨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여름방학 온라인 쏙쏙캠프’에도 선정돼 온라인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제작, 화상수업을 하기도 했다.

벽화마을을 조성하는 예술창작동아리 ‘팔레트’는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재능나눔 대학생 활동지원사업’에 선정돼 ‘골목길에서 만나는 전래놀이 문화예술’을 주제로 아산 배방읍 공수리에서 지역 공동체활동을 펼쳤다.

○청년 활동가의 평화 프로젝트

선문대는 올여름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과 공동으로 충청 지역에 피스디자이너를 파견했다. 피스디자이너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지원하는 인성 교육 및 평화 프로젝트를 통해 활동하는 청년을 말한다. 참가 학생들은 ‘피스디자이너 이해’ ‘SDGs 활동 이해 및 모색’ ‘지역사회 SDGs 봉사 준비’ 등의 교육을 이수한다. 타인과 소통·협력해 작은 것부터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리더십과 도전정신을 높인다.

청년들은 올해 사회봉사센터와 협력해 그린캠퍼스 온라인 교육, 교내 분리수거 캠페인, 환경정화 활동, 주민과 함께하는 나눔 바자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천안과 아산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펼쳤으며, 공적을 인정받아 충남지사 및 천안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빵터지는행복소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과 소외계층을 위해 매주 300~500개의 빵을 만들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부터 제빵 기술을 배워 봉사하고 있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천안과 아산, 서천에 거주하는 200여 명의 사할린 한인 영주 귀국자를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선문대는 지난달 HJ매그놀리아글로벌의료재단과 외국인 유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했다. 이 대학은 2010년부터 매년 HJ의료재단과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출국이 어려워지자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선조 총장은 “선문대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 학교가 연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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