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3%가 봉사·나눔 실천…천안시, 성숙한 기부문화 '앞장'

복지·장학재단 모금 31억 달해
취약층에 생계비·재능기부 '큰힘'
자원봉사자엔 표창·할인 혜택도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이 자원봉사자와 김장나눔 행사에 참여해 이웃에게 나눠줄 김치를 담그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286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는 3조2752억원, 일자리 창출은 8260명에 달한다. 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천안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시민들의 기부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올해 천안시복지재단과 천안사랑장학재단에 들어온 기부금은 31억원에 이른다.

천안사랑장학재단 후원금은 2억5100만원으로 전년 1억7000만원보다 8100만원 늘었다. 장학재단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초·중학생 91명, 고등학생 127명, 대학생 184명 등 402명에게 장학금 3억8900만원을 지급했다.

○이웃사랑 기부금 31억원 모금

천안사랑장학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멘토링 사업, 수기공모전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쳤다. 천안시복지재단은 위기가정 긴급 지원과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민들은 후원금 14억원과 후원물품 15억원 등 29억원을 모금했다. 복지재단은 기부금 전달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재능기부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올해 기부받은 성금 중 27억원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사용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생계비 8800만원(160건)을 비롯해 질병과 부상으로 검사, 시술 및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의료비 1억5000만원(178건)을 지원했다.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학업장려금 6600만원(247건)도 전달했다.

사회복지기관들의 시설지원금 3억원(180건)과 외곽 지역 행복키움지원단을 통해 2억5000만원(175건)을 전달했다. 차량 지원, 생필품, 방역용품 등 14억5000만원 규모의 후원 물품(6243건)도 지원했다.천안시복지재단은 남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천안시 보호 종료아동 지원 실태조사’를 했다. 복지재단은 지역 아동생활시설과 아동그룹홈에서 생활한 아동들의 현황을 조사해 보호 종료 아동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천안형 보호 종료 지원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 15만4000명 참여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천안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는 489곳에 달한다. 등록 인원은 15만4327명으로 천안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한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 모집·상담·연계·배치, 수요처 발굴,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 운영 및 교육, 자원봉사 인정보상 제도를 운영한다.

천안시자원봉사센터는 세종시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자원봉사 교류협력과 비상시 재난재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자원봉사 거점캠프를 열어 지역 특색에 맞는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원봉사를 통한 지역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자원봉사센터는 지역 11개 대학과 함께 대학생서포터즈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5개 분야(농촌봉사팀 방역봉사팀 의료봉사팀 교육봉사팀 홍보팀)로 구성된 300명의 봉사자는 각 대학의 전공과 연계한 맞춤형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는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시는 누적 봉사활동 100시간 이상인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천안홍대용과학관과 천안박물관 관람료 면제, 천안예술의전당 기획공연 관람료 50% 할인, 공공시설 이용료 및 제증명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박상돈 시장은 “봉사와 기부활동은 지역 사회 발전과 변화를 가져온다”며 “자원봉사와 기부문화가 활발해져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존경과 혜택을 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