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명낙 비전위'…이재명, 이낙연 손잡고 골든크로스?

'원팀 선대위' 최종 완성…혁신·포용 등 5대 의제 공약화
몸 낮춘 李 "골든크로스 아닌 데드크로스…尹 지지율 언제든 복구 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이낙연 전 대표를 등에 업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의 닻을 올렸다.이재명-이낙연 투톱 체제인 비전위 출범으로 '원팀 선대위'가 최종 퍼즐을 맞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낙대전'으로 불릴 만큼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두 사람이 비로소 '한 몸'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찬회동을 하고 각각 공동위원장으로 비전위를 이끌기로 했다.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의 만남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합의였다.

이날 출범식에는 설훈 홍영표 박광온 의원 등 '이낙연 캠프'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실질적인 원팀 완성을 알렸다.

이 후보 측에서는 최측근인 조정식 정성호 의원이 비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특히 7인회 좌장인 정 의원은 그간 선대위 후방에서만 활동해 온 터라 전면 배치에 관심이 쏠렸다.


비전위는 향후 ▲ 민주 ▲ 혁신 ▲ 포용 ▲ 평화 ▲ 미래 등 5대 분야별 의제를 선정해 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1월 5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시작으로 '비전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이 후보는 출범식에 앞서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민주당의 내부 문화'. 맞습니다.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하나 될 때는 하나 되는 것이 민주당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 전 대표의 과거 연설 영상을 함께 게시,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우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는 것도 민주당입니다.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꿈을 향해 하나 되어 달려가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했다.

호남에 뿌리를 둔 이 전 대표는 중도층 소구력도 있는 만큼 전통 지지층 결속을 넘어 외연을 확장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날 것으로 선대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와의 대비효과를 극대화, 지지율 반등세의 고삐를 죄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선대위는 최근 여론 조사상 이 후보 지지율의 자체 상승폭은 크지 않은 만큼 실질적인 골든크로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든크로스라기보다는 데드크로스라는 판단이 든다.

상대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저희가 확고하게 개선됐다고 보이지 않는다.

언제든지 (상대 후보의 지지율은) 복구될 수 있다.

그래프나 조사 수치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서 역전해야 골든크로스인데 본인(윤 후보)이 혼자 알아서 죽었다"며 "이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노력이 이재명 캠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겨냥,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 제안에 조속히 응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라며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비판했다."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지난 25일 삼프로TV)며 토론 회의론을 편 윤 후보를 직격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