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예언 소름 "박근혜·이석기 석방하고 한명숙 복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려면 이석기도 사면하고 한명숙도 복권하라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과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가 이를 정확히 예언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허 후보는 지난 1월 유튜브 방송 이봉규TV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하려면 미끼가 있어야 한다"면서 "자기들 편만 사면할 수 없으니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사면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복권하라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국민들이 이석기 사면을 원치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자 허 대표는 "물론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만 사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원하는 쪽에서 (이 전 의원 사면, 한 전 총리 복권을) 주장해줘야 한다”면서 "자기 것만 먹겠다. 이게 통하지 않거든"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것이 정치다"라며 "사면이 이뤄지려면 이석기, 한명숙, 박근혜, 이명박 이건 이뤄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4일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한 전 총리의 복권, 이 전 의원의 가석방을 발표하며 "생각의 차이나 찬반을 넘어 통합과 화합, 새 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5년 가까이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J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8.0%로 '찬성한다(40.5%)'는 응답보다 약 8%p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사면 결정에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놓게 나타난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1.5%로 집계됐다.

특히, 진보 성향의 응답자 63.9%는 사면을 반대한다고 답했고, 보수층에서는 과반인 58.5%가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구속 기간이 5년 가까이 되면서 보수층 사이에 퍼진 '박근혜 동정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는 게 JTBC의 설명이다.

복권 결정이 된 한 전 총리와 가석방된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43.7%가 한 전 총리의 복권에 반대했고, 이 전 의원의 가석방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높은 55.5%의 응답자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