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예상보다 세지 않다"…마카오 카지노株 상승반전

윈마카오·MGM차이나 등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카지노산업의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마카오 카지노주가 최근 반등했다. 당국이 법 개정의 근거로 삼을 전문가 의견을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강도가 세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마카오 카지노감독국은 지난 9월 카지노운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카오에서 카지노사업을 하는 업체는 MGM차이나, 윈마카오, 샌즈차이나, 갤럭시엔터, SJM, 멜코크라운 등 여섯 곳이다. 당국은 카지노사업권 수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었다.이들 업체의 카지노업 면허는 내년 6월 만료되기 때문에 사업권 수를 줄이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면 몇몇 업체는 내년 하반기에 문을 닫아야 한다. 상장사인 이들 여섯 곳이 주주 배당을 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9월 15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6개 업체 주가는 하루 만에 20~30%씩 급락했다. 이날부터 지난 23일까지 주가 하락률은 MGM차이나가 43.33%, 윈마카오 35.18%, 샌즈차이나는 30.58%에 달했다.

23일 당국이 카지노운영법 개정안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의견 수렴에 참여한 전문가의 43.8%는 카지노사업권 수량을 6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6개보다 적어야 한다는 의견은 10.1%, 6개보다 많아야 한다는 의견은 16.6%였다. 사업권 유지 기간은 현재 기준인 20년보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42.1%로 가장 많았다.배당 전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안에도 전문가의 61%가 반대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견 수렴 내용을 크게 벗어나는 최종안이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견 수렴 결과 발표 다음날인 24일 윈마카오는 8.05%, MGM차이나는 7.17% 뛰었다. 샌즈차이나는 4.73%, 멜코크라운은 4.62%, SJM은 3.22%, 갤럭시엔터는 2.11% 올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