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승인에…SK바사 개미들 '비명'

SK바이오사이언스 '폭락'…셀트리온株는 강세

질병청, 렉키로나 추가 구매 소식에 우려 완화
美긴급사용승인 호재 전한 SD바이오센서 오름폭 줄어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27일 한국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영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경쟁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들은 질병관리청에 렉키로나(레그단비맙)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장 초반의 강세를 지켰다.

이날 오후 2시4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6.07%)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경구약의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사람이 통제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면 후발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비를 회수하기도 전에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승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잇따른 지난주(20~24일) 한 주 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1.48% 급락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주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범위 확대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GBP510의 임상 3상 결과 분석 돌입 ▲정부의 GBP510 선구매 등의 호재가 있었는데도 낙폭이 컸다.팍스로비드는 경구약 형태로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코로나19 치료제다. 이 약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을 8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팍스로비드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달리 셀트리온(1.74%), 셀트리온제약(5.30%), 셀트리온헬스케어(3.91%)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도 팍스로비드의 보급이 확대되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우리 정부의 추가 구매 계약 소식에 우려가 사그라든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 셀트리온제약이 한국 질병관리청과 렉키로나 5만명분의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영향으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고, 식약처의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오히려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이번 추가공급 계약은 질병청이 중증 이전 단계부터 렉키로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지난달 24일 결정한 데 따라 맺어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늘어나는 중증 환자의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한편 또 다른 코로나19 대응 제품인 진단키트를 만드는 기업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 FDA로부터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영향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00원(3.70%) 오른 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5만76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 소식이 전해진 뒤 오름폭이 줄었다.장초반 강세였던 휴마시스는 300원(1.75%) 빠진 1만6800원을 기록 중이며, 씨젠도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