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이준호vs이세영 '옷소매 붉은 끝동' 집안 싸움 예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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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매주 최고 시청률 경신'드라마 왕국' MBC를 부활시킨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영예의 대상이 나올 수 있을지,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준호·이세영, 탄탄한 연기력 호평 이어져
'우리 집'이어 '우리 궁' 신드롬, 이준호
화제성 최강자 이세영 팽팽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 1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정조와 그의 후궁인 의빈 성씨의 절절한 로맨스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 시청률은 5.7%. 하지만 지난 25일 방송된 15회는 14.3%를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시청률 10%를 넘긴 건 '옷소매 붉은 끝동'이 3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전 방송의 후광 없이 오롯이 '옷소매 붉은 끝동'만의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뤄낸 쾌거라는 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30일로 예정된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누가차지 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방영되기 전 MBC '연기대상'의 대상은 '검은태양'의 남궁민이 되리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검은태양'은 MBC 창사 60주년 기획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방영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대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첫 방송 시청률은 7.2%. 단 3회 만에 9.8%까지 치솟았지만 10%의 벽을 넘기진 못했다. 결국 8.8%의 시청률로 막을 내려야 했다.
'검은태양' 종영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은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선보여졌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 후 강박적으로 성군이 돼야만 했던 정조와 그를 응원하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꿈꾸던 주체적인 궁녀 덕임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특히 정조 역의 이준호와 덕임 역의 이세영은 매회 코믹부터 눈물 쏟는 감정 연기까지 롤러코스터와 같은 전개에 중심을 잡고 극이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더욱이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랫동안 MBC 내부에서 기획이 이뤄졌지만, 방송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인공 캐스팅이 완전히 바뀌고, 이준호와 이세영의 출연이 결정된 후에야 제작에 착수될 수 있었다. 우려와 달리 첫 방송부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전의 클리셰를 깨 버리며 궁녀와 세손의 로맨스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었다. 특히 이준호는 이전까지 많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공개된 정조와 다른 자신만의 정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이세영 역시 매회 농익은 연기력을 뽐내며 정조를 응원하면서도 밀어낼 수 밖에 없는 성덕임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드라마 시스템상 외부에서 기획된 작품, 외부 연출자라도 흥행할만한 콘텐츠를 선보이는게 우선이라고 하지만, 내부 연출자와 내부 기획으로 선보인 '옷소매 붉은 끝동'이 M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을 터. 연말 시상식 성적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