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태양광 시장, 중국 기업에 주목해야하는 이유 [주코노미TV]

ETF 언박싱
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주코노미TV>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수지 기자
ETF 상품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ETF 언박싱 코너, 오늘은 신한자산운용의 박수민 부장님 모셨습니다.▷박수민 부장
안녕하세요. SOL ETF 박수민입니다.

▶나수지 기자
지난 22일에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을 했습니다.

▷박수민 부장
네 중국 태양광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를 상장했습니다.▶나수지 기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아지고 시장이 커질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 가운데서도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해서 내놓은 이유가 있나요?

▷박수민 부장
태양광은 무한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큽니다. 소음이 적어 생활 속에 가깝게 설치할 수 도 있고요. 가격 또한 다른 친환경 에너지 보다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고 있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태양광 설치 비용은 81% 하락하면서 발전원가는 85% 하락했습니다. 재생 에너지 중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참고로 2010년 기준 대규모 태양광의 발전원가는 가장 비싼 화석연료설비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았지만, 2020년에는 화석연료의 최저 발전 비용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나수지 기자
실제로 태양광 시장 성장 속도가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보다 빠른가요?

▷박수민 부장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이 290기가와트(GW)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를 이끄는 분야는 태양광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새로 설치된 태양광 설비 용량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60GW였습니다. 올해 추가된 재생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넘는 값입니다. IEA는 앞으로 5년간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규모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수지 기자
태양광 발전 시장도 제조 단계에 따라 밸류체인이 있을텐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수민 부장
태양광은 원자재인 폴리실리콘과 같은 후방산업에서 셀 모듈의 주요 부품의 중간단계, 그리고 인버터 등 주변장치 뿐만 아니라 시공·운영·대여 서비스분야인 전방산업까지 다양한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폴리실리콘입니다.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죠. 실리콘은 규소(Si) 라고 하는데요. 지구상에서 산소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원소입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루어진 물질입니다. 고순도의 다결정 분자구조입니다. 보통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사용되죠. 일반 실리콘에 비해 불에 잘 견디는 내화성, 발수성, 산화안정성, 저온안정성, 가스투과성 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태양 전지판 제조용 실리콘은 순도 99.9999%가 되어야하고, 때문에 매우 어려운 공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편이구요.

다음은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단계입니다. 잉곳은 고순도 실리콘 틀을 녹여서 블록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이를 얇은 막 형태로 자른 것이 웨이퍼입니다. 웨이퍼를 기반으로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를 직접 변환시키는 태양전지인 셀이 있고, 연결된 여러장의 셀에 시트, 유리, 부품 등과 함께 제작한 넓은 판이 모듈입니다. 이후 단계는 실제 전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인버터, 시스템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습니다.

▶나수지 기자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어디인가요?

▷박수민 부장
2019년 기준으로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별 시장 크기를 말씀드리면요. 폴리실리콘은 6조원, 잉곳·웨이퍼는 15조원, 태양전지인 셀은 22조원, 모듈의 경우 35조원, 설치등의 시스템 시장은 120조원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방산업에서 전방산업으로 갈수록 참여 기업수는 엄청 많아집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폴리실리콘 밸류체인에서는 약 19개 기업이 6조원 시장을 나누어가져갑니다. 잉곳·웨이퍼 밸류체인에서는 약 80여개 기업, 셀은 100여개 기업, 모듈은 200여개 기업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 쪽에는 다수의 기업이 존재합니다. 시장 규모 보다는 진입 장벽과 소수의 기업들의 독점적인 후방 산업에서의 돋보이는 기업들이 아무래도 투자 가치가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수지 기자
글로벌 태양광 기업 가운데 특히 중국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요?

▷박수민 부장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중국 기업들은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있습니다. 올해 기준 태양광 모듈 출하량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 상위 10개중 5개가 중국 기업입니다.
중국 정부는 화석연료 대량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책을 여럿 내놓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법,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게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2010년대 독일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높은 제조원가로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규모 지원으로 신재생 에너지 생산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낮은 제조원가를 무기로 저가제품을 생산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더욱 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수지 기자
대표적인 중국 태양광 기업은 어디가 있나요?

▷박수민 부장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기업은 융기실리콘입니다. 결정 웨이퍼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이고 중국과 글로벌 시장 모듈 점유율도 가장 높은 기업입니다. 가장 많이 알고 계시는 기업인거 같구요. 사실 융기실리콘이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었던건은 단결정 웨이퍼 선호입니다. 융기가 단결정 웨이퍼에 대해 공격적인 증설을 했고 상대적으로 결함이 적고, 고효율의 셀생산이 가능한 단결정 웨이퍼의 점유율이 현재의 80%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한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통위입니다. 농업과 신재생 에너지. 재료, 셀, 발전소까지 수직 계열화. 폴리실리콘 1위 업체입니다.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셀 쪽에서도 1위 기업으로 파악되구요. 양광전력은 중국의 대표 인버터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자로, 태양광 인버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기업입니다. 중환반도체는 웨이퍼 2위 업체이고, 사이즈가 큰 G12 웨이퍼가 주력 제품으로 G12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입니다.

▶나수지 기자
중국 태양광 기업에 투자할 때 리스크도 있을까요?▷박수민 부장
미중 갈등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판단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는 자국 태양광 산업을 보호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자국 태양광 기업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적용해 보호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2월 만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태양광 기업들이 4년 연장을 요청했고,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년 2월 종료를 앞둔 태양광 '세이프가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연장이 확정됩니다.

총괄=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 나수지 기자
촬영, 편집=김두겸 PD
디자인=이지영 디자이너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