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현대차·삼성, 차량용반도체 협력"…총수들과 90분 경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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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인력양성밖에 길 없어"…이재용 "美·中 탐내는 인재 키워야"
최태원 "노바백스 백신, 안정적 국내공급 가능"…국산백신 언급도
기업들 "호주와 공급망 MOU 큰 도움"…文 "엄중한 국제질서 속 기업간 도와야""현대자동차와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에서 더 긴밀히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6대 기업 총수들과 90분간 오찬을 하면서 경제 활성화 대책과 백신개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프로젝트인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 文, 현대차·삼성차 협력 당부…"국산백신 언제쯤?" 묻기도
이번 간담회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된 주제로 하면서도, 그 외에 기업들의 주력 사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우선 문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화하라는 제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 주셨고 그 기반으로 외국에서,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의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삼성과 현대차의 차량용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백신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이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식약처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냉장유통 시스템) 없이도 유통될 수 있고, 보관 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백신은 언제쯤 출시되나"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현재 3상 임상실험 중으로, 이를 마치면 전세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상용화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 기업들 "호주와 광물 MOU 큰 도움"…문대통령 "수소의 시대가 온다"
문 대통령은 LG 구광모 회장을 향해서는 "올레드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고 했고, 이에 구 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호주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에게는 "수소환원제철(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철방식)이 언제쯤 상용화 되나"라고 물었고, 이에 최 회장은 "2028년부터 데모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산업부에서 연구개발 비용과 예타면제 등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 호주에서의 공급망 MOU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공급망이 안정화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의 시대가 가고 수소의 시대가 온다"면서 "제철 분야에서 호주와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 기업들 6G 시대 준비…文 "엄중한 국제질서, 필요한 의견 정부에 내달라"
구현모 KT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통신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먼저 6G의 연구와 개발에 대해 물었고, 구 대표는 5G, 6G로 이어지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현황과 상용화, 관련 통신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해 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삼성 역시 6G에 대해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이 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사나 계열사, 협력사에 필요한 인력을 넘어 다른 기업에 취업하는 인력까지 범용으로 양성해 더욱 고맙다"고 총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산학연이 더 협력하는 한편, 청년들의 기술창업에 기업들이 멘토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인적자원의 힘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가 선도형 경제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의 길 밖에는 없다"며 "엄중해지는 국제질서 속에 기업 간에 서로 돕고, 필요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주고,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최태원 "노바백스 백신, 안정적 국내공급 가능"…국산백신 언급도
기업들 "호주와 공급망 MOU 큰 도움"…文 "엄중한 국제질서 속 기업간 도와야""현대자동차와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에서 더 긴밀히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6대 기업 총수들과 90분간 오찬을 하면서 경제 활성화 대책과 백신개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프로젝트인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 文, 현대차·삼성차 협력 당부…"국산백신 언제쯤?" 묻기도
이번 간담회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된 주제로 하면서도, 그 외에 기업들의 주력 사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우선 문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현대차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다수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화하라는 제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국민들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해 주셨고 그 기반으로 외국에서,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의 전기차와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삼성과 현대차의 차량용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백신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이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식약처의 허가가 나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는 콜드체인(냉장유통 시스템) 없이도 유통될 수 있고, 보관 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표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백신은 언제쯤 출시되나"라고 물었고, 최 회장은 "현재 3상 임상실험 중으로, 이를 마치면 전세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상용화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 기업들 "호주와 광물 MOU 큰 도움"…문대통령 "수소의 시대가 온다"
문 대통령은 LG 구광모 회장을 향해서는 "올레드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들었다"고 했고, 이에 구 회장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TV 구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호주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에게는 "수소환원제철(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철방식)이 언제쯤 상용화 되나"라고 물었고, 이에 최 회장은 "2028년부터 데모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산업부에서 연구개발 비용과 예타면제 등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 호주에서의 공급망 MOU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공급망이 안정화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의 시대가 가고 수소의 시대가 온다"면서 "제철 분야에서 호주와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 기업들 6G 시대 준비…文 "엄중한 국제질서, 필요한 의견 정부에 내달라"
구현모 KT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통신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먼저 6G의 연구와 개발에 대해 물었고, 구 대표는 5G, 6G로 이어지는 국내와 해외의 연구 현황과 상용화, 관련 통신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해 놓아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삼성 역시 6G에 대해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이 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사나 계열사, 협력사에 필요한 인력을 넘어 다른 기업에 취업하는 인력까지 범용으로 양성해 더욱 고맙다"고 총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산학연이 더 협력하는 한편, 청년들의 기술창업에 기업들이 멘토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인적자원의 힘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가 선도형 경제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의 길 밖에는 없다"며 "엄중해지는 국제질서 속에 기업 간에 서로 돕고, 필요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주고,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