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이재용 만남, 사면얘기 없었다…李 "6G 선제 대비 중"

靑 "비정치적 이슈에 한정해 대화 이뤄져"…'미래협력' 메시지 부각
李 "백신·반도체, 불확실성 큰 분야…美·中 탐내는 인재 키워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만났지만, 관심을 모았던 특별사면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후 약 1년 10개월만이자 이 부회장이 출소한 후로는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찬 간담회의 시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직후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늘 사면과 관련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비정치적인 주제에 한정해 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여기에는 섣부르게 정치이슈를 꺼내들 경우 오히려 '과거를 털어내고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협력한다'는 이날 행사의 취지에 빛이 바랠 수 있다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화는 6G 시대 대비를 비롯한 기업 현안에 집중됐다.

이 부회장은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점이 있다.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차세대 이동통신)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6G관련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구현모 KT 대표가 5G에서 6G로 이어지는 통신 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이에 이 부회장이 삼성의 준비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고 거듭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오늘 회의 주제인 청년 일자리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산업에서 백신과 반도체 역시 불확실성이 큰 분야"라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이 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