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간에 들개 2000여마리 서식 추정…"사람에게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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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구조센터, '유해야생동물 지정' 방안 제시제주 산간에 최대 2000마리가 넘는 들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야생동물구조센터)은 지난 4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중산간 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을 실시한 결과 1626~2168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들개를 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정의했다. 대부분의 들개는 장기간 여러 세대 야생에서 낳고 자라면서 군집 생활을 한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해발 300~600m 중산간 지역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수와 지역 환경변수를 고려해 들개 개체 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들개가 보통 3~4마리 군립생활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개체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야생의 들개들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소, 닭 등 가축과 노루 등 야생동물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사람에게도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들개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대책과 함께 현재 서식하는 들개에 대한 관리 방안을 병행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유기견이 들개가 되지 않도록 유기·유실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등록제와 유기 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들개를 법적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연구를 의뢰한 제주도는 용역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