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 접종 후 뇌경색…2차 안 맞으면 학원 못간다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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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뇌경색 증상을 보인 15세 딸이 2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학원에 가지 못한다며 걱정하고 있다는 호소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개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전날 ‘저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이번 정부 정책으로 지난 17일 1차로 코로나 접종을 시켰다”며 “일주일이 23일 아침에 아이에게 학교 가야지 하며 깨웠는데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웅얼웅얼 말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면이 부족해서 나타난 증상이라고 생각한 청원인은 딸에게 오전 10시까지 더 자라고 한 뒤 다시 딸을 깨우니 증상이 더 심해져 일으켜 세워 앉혀도 바로 쓰러지고 눈이 뒤로 넘어가 119에 전화해 아이를 응급실로 옮겼다고 한다.
응급실에서는 뇌경색 증세를 보인다며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컴퓨터단층(CT)촬영 등을 진행했다.청원인은 “뇌에 이상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딸은 눈동자가 좌우로 계속 흔들리고, 한손을 달달 떨고 서 있지 못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로 내원한 병원의 신경과 의사도 증상은 어른의 뇌경색 증상을 보이지만, 머리를 촬영해 본 결과로는 이상증상을 찾을 수 없다며 상급병원 전원을 권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소아신경과 의사에게 뇌파 검사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별 이상증상이 없으므로 병원에선 더 해줄 게 없다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며 “의사를 잡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했지만 병원에선 해줄 게 없다고 뇌압 낮추는 주사를 주고 다 맞으면 뇌전증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차츰차츰 느리지만 아이 상태가 호전돼 엄마, 아빠와 대화가 조금씩 되더니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고 눈동자가 조금 떨렸지만 그래도 조금 되돌아 왔다”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손을 떨고 혼자 서 있으면 균형 잡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의원에서 침 맞고 피를 빼고 나니 겨우 혈색이 돌아오고 말을 예전처럼 하고 살살 걷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아직 2살 걸음마 하듯 걷고 손을 떨고, 앉았다 일어서는 걸 힘겨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하루만에 어떻게 15살 아이가 이렇게 될수 있나”라며 “이 증상들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왜 이런 건지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아이가 ‘엄마 2차 접종 어떻해? 나 무서워. 그런데 안 맞으면 학원 못 가잖아. 어떻해?’라고 한다”며 “그나마 아직 내 곁에 아이가 숨쉬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그러면서 “(딸에게)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백신 예약하고 맞춘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은 이날 7시25분 현재 모두 608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개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전날 ‘저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청원인은 “이번 정부 정책으로 지난 17일 1차로 코로나 접종을 시켰다”며 “일주일이 23일 아침에 아이에게 학교 가야지 하며 깨웠는데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웅얼웅얼 말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면이 부족해서 나타난 증상이라고 생각한 청원인은 딸에게 오전 10시까지 더 자라고 한 뒤 다시 딸을 깨우니 증상이 더 심해져 일으켜 세워 앉혀도 바로 쓰러지고 눈이 뒤로 넘어가 119에 전화해 아이를 응급실로 옮겼다고 한다.
응급실에서는 뇌경색 증세를 보인다며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컴퓨터단층(CT)촬영 등을 진행했다.청원인은 “뇌에 이상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딸은 눈동자가 좌우로 계속 흔들리고, 한손을 달달 떨고 서 있지 못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로 내원한 병원의 신경과 의사도 증상은 어른의 뇌경색 증상을 보이지만, 머리를 촬영해 본 결과로는 이상증상을 찾을 수 없다며 상급병원 전원을 권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상급병원으로 전원해 소아신경과 의사에게 뇌파 검사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별 이상증상이 없으므로 병원에선 더 해줄 게 없다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며 “의사를 잡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했지만 병원에선 해줄 게 없다고 뇌압 낮추는 주사를 주고 다 맞으면 뇌전증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차츰차츰 느리지만 아이 상태가 호전돼 엄마, 아빠와 대화가 조금씩 되더니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고 눈동자가 조금 떨렸지만 그래도 조금 되돌아 왔다”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손을 떨고 혼자 서 있으면 균형 잡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의원에서 침 맞고 피를 빼고 나니 겨우 혈색이 돌아오고 말을 예전처럼 하고 살살 걷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아직 2살 걸음마 하듯 걷고 손을 떨고, 앉았다 일어서는 걸 힘겨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하루만에 어떻게 15살 아이가 이렇게 될수 있나”라며 “이 증상들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왜 이런 건지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아이가 ‘엄마 2차 접종 어떻해? 나 무서워. 그런데 안 맞으면 학원 못 가잖아. 어떻해?’라고 한다”며 “그나마 아직 내 곁에 아이가 숨쉬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그러면서 “(딸에게)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백신 예약하고 맞춘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은 이날 7시25분 현재 모두 608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